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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균일화로 한돈 신뢰 높여야”

‘돈육 품질향상협의회’ 첫 회의 개최

김은희 기자  2012.06.07 10: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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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생산에서 소비까지 기관·단체 한자리…한돈 고급화 위해 중지모아

돈육 품질고급화를 위해 관련업계가 공동 대응키로 해 주목된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회장 박병철)는 지난달 31일 경기 군포 소재 축산물품질평가원 소회의실에서 ‘FTA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돈육품질향상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사육단계부터 도축, 가공, 판매, 소비, 수입육에 이르기까지, 종축개량협회, 동물약품협회, 축산물처리협회, 육가공업체, 축산기업조합중앙회,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 돈육산업 관련기관과 단체 모두가 참여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국내산 돈육품질의 높이기 위해서 제기된 주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초기 분기별 1회를 계획 중이었으나 참석자들의 요청으로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공통적으로 제기된 사안은 공동명의로 건의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생산·도축·가공 전 과정, 소비자 중심으로 접근
고단백 저지방 부위 개발·소비위한 정책지원 필요
돈육 구매 가이드 마련…소비자 쉬운 선택 도와야


떡지방·화농발생 막아야

한국종축개량협회 김윤식 부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고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대전제는 바뀌지 않는다. 현장에서 근내지방도 위주의 등급판정이 이뤄지다보니 생산농가들이 고열량 사료급여를 많이 하고 있다. 때문에 삽겹살 과지방이 많이 발생한다. 미국과 유럽의 돈육의 등지방 두께가 얇은 편인데 한국은 등지방이 두껍다. 등지방이 두꺼울수록 삼겹살 떡지방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집중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동물약품협회 김종호 부장은 “돈육 목심의 화농발생 이유가 FMD 백신 때문으로 알려짐에 따라 동물약품업계는 FMD 예방약 수급, 대책을 종합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올바른 예방접종법을 교육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생산~가공처리 일원화를 

도축가공업계에서는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위생수준을 갖추는 것은 물론 국내 여건에 맞는 식육 연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축산물처리협회 김호길 전무는 “돈육의 품질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생산ㆍ도축ㆍ가공 모든 부분이 한꺼번에 운영돼야 전체 점검이 가능한데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향후 대형패커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도축장에서는 종축의 오염문제, 특히 분변을 물로 씻어내기 위해서는 물을 사용하게 되는데 교차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출하 전 절식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석제품 개발·소비확대

축산기업조합중앙회 한수현 전무는 “돈육 품질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생산자들이 위기의식을 느껴야 하는데 오히려 가공분야 쪽에서 나서고 있다. 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사실 생산, 도축, 가공 등 세부적으로 다뤄야 할 부분이 많다. 적체되는 저지방 부위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즉석제품 즉 양념육, 돈가스 등이 식육판매점에서 판매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선진미트아카데미 문성실 원장은 “한돈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각 단계에서 철저하게 소비자 중심으로 해야 한다. 품질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고단백 부위의 소비 활성화에 집중해야 한다. 지방의 품질관리는 덜해도 변별력이 없다. 포장육처리업체로 명명된 가공업체와 소비접점의 중간단계에서 단순가공만으로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소비창출이 가능한 부위 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여건뿐만 아니라 수입육 관련 의견도 거론했다. 미트비즈니스컨설팅 이위형 소장은 “수입육의 특성을 살펴보면 가격경쟁력, 품질의 균일성이 전제돼 있다. 수입육은 국가별로 일정하게 브랜드화 돼 수요자들이 용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많이 찾고 있다”며 “과거 수입육시장은 국내산 소비성향과 달랐다. 엄연히 다른 시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산 유통 흐름에 따라 수입산 돈육의 수요가 일어나는 곳은 어디나 수입을 하고 있다. 특히 목전지는 총 수입량 중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부위별 표기에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구매처마다 품질 달라 혼란

소비자는 생산자중심의 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김연화 회장은 “지금껏 축산정책은 축산농가, 즉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고객중심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돈육도 구매처마다 품질이 균일하지 못해 소비자들이 혼란스럽다. 품질 균일성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비자연맹 고성희 부장은 “연맹에서 저지방 부위 소비촉진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 최근 국내에도 개발된 발효햄 유통이 부진하다. 특히 국민들이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돈육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축산물품질평가원 정진형 팀장은 “현재 돼지도체 등급기준 개정을 검토 중이다. 사육단계와 도축ㆍ가공단계 함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현장연구조사, 모니터링 등을 실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