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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물량 처리도 어려워…대책 시급

■진단/ 하반기 전망 어두운데 해결책 없는 양계시장

이희영 기자  2012.06.11 09: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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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양계협, 공급과잉에 산란종계 감축·노계도태 나서
도태물량 급증에 도계장도 포화…랜더링 지원요청도


공급과잉으로 계란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수급조절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격하락에 따라 노계도태 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도계 일정을 잡기도 하늘의 별따기로 랜더링을 통해서라도 하루빨리 노계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계협회는 산란종계 감축은 물론 노계군의 조기도태 등을 통해 계란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양계협회가 이 같이 나선 것은 최근 계란 가격이 급락하고 하반기에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하반기 계란 생산량을 추정할 수 있는 각종 지표를 보면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현실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
우선 산란종계 사육수수를 보면 5월말까지 21만8천120수가 입식돼 총 사육수수는 66만5천564수로 전년대비 23.6%가 증가했다.
특히 산란종계용 사료생산량을 보면 더욱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둡다.
2011년 10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산란실용계용 사료 생산량은 5월 중 6천282만톤으로 전년 대비 무려 50%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산란종계 사육수수 증가는 산란 실용계 사육수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금년도 산란 실용계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0만수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양계협회는 금년도 산란용 실용계 생산량은 4천166만7천수로 전년도 3천223만8천수보다 29.3%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내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산란 실용계 사육수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4분기 중 산란계 사육수수는 6천320만수이며 3/4분기에는 6천500만수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이다.
이 때문에 양계업계 내부적으로도 수급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계협회는 중장기적 대책으로는 산란종계 자율감축과 단기적으로는 산란계 강제환우 자제, 노계군 조기도태 등 계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노계 도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랜더링 처리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도 요청했다.
노계의 랜더링은 최근 노계 도태가 급증하면서 도계 일정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양계협회 안영기 부회장은 “최근 노계를 도태하기 위해 도계장 일정을 잡기 위해서는 최소한 2달 이상 걸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계란 생산량을 하루라도 빨리 줄이기 위해서는 노계 도태가 이뤄져야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부회장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계란 가격이 폭락하면서 산란계 농가들의 경영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많은 농가들이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