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 기류
복시즌과 맞물려…시장 영향력 월드컵과 비교 안돼
막연한 기대심리 금물…“수입 닭강정만 혜택” 전망도
런던올림픽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과 닭고기가격의 함수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드컵과 함께 전세계적인 빅 스포츠이벤트로 올림픽 기간 동안 관심종목이나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하려는 TV시청자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간식거리로 치킨이 손꼽혀 왔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매체에서는 이 때문에 닭고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런던올림픽이 닭고기 소비에 마이너스 요인은 되지 않는 수준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시말해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게 계육업계에 던지는 충고인 것이다.
이러한 논리의 가장 큰 배경은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시기다.
7월27일부터 8월12일까지 개최되는데 공교롭게도 닭고기 업계 최고 성수기라는 ‘복시즌’ 과 거의 맞물린다. 올해에는 초복이 7월18일, 중복은 28일, 말복은 8월7일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은 뒤 저녁에 치킨을 먹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복 수요가 10이고 올림픽 수요가 5라면 수요 증가분이 15는 돼야 하는데 실제 증가분은 12 정도 밖에는 안될 것”이라는 계산법을 내놓기도 했다.
월드컵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올림픽이 닭고기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월드컵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월드컵의 경우 비수기라고 할수 있는 5~6월에 대부분 치러짐으로써 닭고기 시장에 미칠 파괴력은 올림픽과 비교자체가 무리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세대구성이 2인 이하인 가정이 늘고 있는데다 사회전반에 걸친 불황을 감안할 때 그나마 올림픽 수요의 상당부분을 포장단위의 조절이 가능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입 닭강정이 가져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육계계열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열화업체들마다 입식조절에 나서고 있다지만 2년전과 비교할 때는 여전히 많은 물량”이라며 “수입육의 시장잠식과 재고물량, 그리고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복경기도 우려스러운 만큼 올림픽 수요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혹여 입식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