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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 자조금사업 제휴 ‘제동’

■양돈시장 기업자본 확대 거부감 확산

이일호 기자  2012.06.18 13: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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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사업 취지·기대 효과 공감 하지만 하림 계열사라…”

 일부 관리위원, 현장분위기 반영 판촉사업 이의 제기


기업자본의 양돈시장 확대에 대한 거부감이 심상치 않다.

지난 10일 제주시 노형동 제주양돈농협에서 개최된 제4차 관리위원회에서 양돈농가 출신 일부 관리위원들은 NS 홈쇼핑을 통한 저지방부위 판촉사업 추진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사업 취지나 기대효과는 공감하면서도 NS홈쇼핑이 하림그룹 계열회사라는 점을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이날 한 관리위원은 “대기업 자본이 국내 양돈시장을 급격히 잠식해 가고 있어 양돈농가들의 우려가 높다”며 “더구나 농장신축과 인수를 통해 사육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하림그룹의 경우 최근에는 경북 봉화에 대규모 종돈장까지 추진, 양돈현장의 거부감이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에 그 계열사를 통해 자조금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고 제동을 걸었다. 일부 위원들도 입장을 같이하며 다른 홈쇼핑을 통한 사업추진 검토까지 제안하고 나서 기업자본의 양돈시장 확대에 대한 현장의 시각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자조금사무국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관리위원들의 서면결의를 거쳐 예산변경 승인까지 이뤄진 사업이기 때문이다.

관리위는 돈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대형마트 할인판매 지원(2억4천만원)과 함께 NS홈쇼핑 판매지원에 4천만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사무국의 한관계자는 “다른 5개 홈쇼핑의 경우 최근 3개월간 축산물 관련 방송편성 비중이 1% 미만인 반면 NS홈쇼핑의 경우 최고 9%에 육박했다”며 “지난 2008년과 2009년 농안기금과 함께 이뤄진 돼지고기 판매사업에서도 NS홈쇼핑의 실적이 가장 좋았던 것으로 평가된바 있다”고 NS홈쇼핑과 연계한 사업추진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올해 사업은 일단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돈농가 출신 관리위원 상당수가 현장 여론을 이유로 양돈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기업들과 연계한 자조금사업 추진에 반감을 표출하고 있는 만큼 이후 사업 추진시에는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병모 위원장도 이날 관리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밝혀 그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기업자본의 양돈시장 진출에 대한 농가들의 거부감이 이제 자조금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