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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못잡을 돈가…행락철 불구 예상보다 빨리 하락

이달까지 5천원대 유지 기대와 달리 2주만에 4천대로

이일호 기자  2012.06.20 15: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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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정부 개입 따른 도매시장 상장물량 확대가 원인인 듯


돼지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앞서 하락세로 돌아서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평균가격(박피기준)은 지난 4일 지육kg당 4천원대로 내려앉은뒤 약세가 지속되면서 18일에는 4천718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5월22일 5천원대에 진입했던 것을 감안하면 5천원대 돼지가격은 불과 2주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연중 최고의 돼지가격이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적어도 6월 한달간은 5천원대의 돼지가격이 유지될 것이라는 양돈업계의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실제로 전체적인 시장상황만을 보면 최근의 돼지가격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단 예년수준은 아니더라도 행락철을 맞아 얼어붙었던 돼지고기 수요가 되살아 난데다 기온이 크게 오르며 일선 양돈장들의 생산성이 하락, 출하지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지방부위의 적체가 여전하지만 삼겹살이나 목심 등 선호부위를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이어지면서 재고를 남기지는 않는 수준”이라면서 “도축량도 많지 않아 수급측면 만큼은 적정선이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최근의 돼지가격에 인위적인 요인이 작용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양돈업계에서는 돼지가격 인하를 추진해온 정부의 시장개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정부가 브랜드업체를 중심으로 도매시장 상장물량 확대를 유도해 온 여파라는 것이다.
매년 6월이 되면 계절적 영향으로 도축두수가 감소해온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지만 도매시장 상장물량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게 그 근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농협음성공판장의 경우 정부의 시장개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22일 이후의 상장물량이 이전물량(5월1~5월21일)에 비해 하루평균 25% 이상 증가해다는 것.
여기에 육가공업계도 사회전반에 걸친 경기침체와 저지방부위의 재고를 감안, 무리한 작업량확대는 자제함으로써 수급 상황과는 달리 돼지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출하지연 현상과 행락철 수요에 영향을 받고 있는 시장상황이 오는 8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 최근 5천원대의 돼지가격 붕괴에 따른 정부 시장개입이 중단될 경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물가당국의 돼지가격 관리가 지속되는 한 큰 폭의 가격상승은 기대할수 없을 뿐만 아니라, 5천원대를 넘어서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9월이후에는 급격한 돼지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양돈농가들의 생산성 향상 및 신중한 농장경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