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우, 땀의 열매 맺는 가능성 있는 작목”

■이사람/ 가업 이은 열혈한우인…이정대 씨돌목장 대표

■충주=이동일 기자  2012.06.27 15:28:11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충주=이동일 기자]


10년 직장생활 접고 과감히 시작

소 크는 모습 보면 스트레스 훌훌

농장 확장 절실하지만 규제에 막혀

사육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농장에서 15분 거리의 집에서 농장으로 출근하면 밤새 소들에게 별일이 없었는지 한번 둘러보는 것에서부터 하루를 시작한다. 번식우가 많다보니 송아지관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분만일정도 잘 챙겨야 한다.

씨돌목장의 이정대 대표(39세·사진)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는 농장을 이어받은 2세대 한우경영인이다. 그의 부친은 충주축협의 이석재 조합장이다.

컴퓨터 엔지니어로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던 그가 농장에 들어온 것은 6년전 이다. 

“마음은 정말 편하다. 직장생활을 하던 때에는 항상 사람과 부딪치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려 건강도 많이 나빴었는데 농장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그런 스트레스가 싹 사라졌다”며 “다만 아직 젊다보니 개인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특히, 소가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운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농장에서 내손으로 처음 귀표를 단 송아지가 출하될 때가 되면 ‘언제 이렇게 컸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뿌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씨돌목장은 개량에 있어서 다른 어느 목장 못지않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아버지께서 한우개량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쏟아 지금의 수준까지 올려놨다. 솔직히 난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씨돌목장은 아버지의 그림이었다면 지금부터의 씨돌목장은 내가 그려나가는 그림이 될 것이다. 개량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제대로 된 TMR사료를 만들어 농장의 경영비를 절감하고 고급육 출현율을 높이겠다는 나름의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기반을 딛고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느낄 수 있다.

어려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목장의 사육규모가 300두로 한정돼 있지만 매년 송아지가 100여 마리 이상 생산되다보니 이를 수용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그는 “현 상황에서 증축이 쉽지 않아 2농장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지만 각종 규제 등으로 마땅한 자리 찾기가 어렵다. 사육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제대로 된 축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길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정대 대표는 한우산업의 미래에 대해 “장미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분명 가능성이 있는 작목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