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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용 씨돼지 자체생산 농가 확산

이일호 기자  2012.07.18 15: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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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순종돈구입 늘어…질병방역 위한 폐쇄돈군 추진

규모·전문지식 부족시 실패 가능성 커 신중해야


양돈농가들 사이에 번식용씨돼지(F1)를 직접 생산해 사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순종돈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돈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순종돈 구입을 문의해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모돈 200두 규모의 농가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등 규모에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대한한돈협회 제1검정소 강왕근 소장도 “암퇘지 순종을 찾는 농가들이 많아 공급이 달릴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는 질병방역 차원에서 폐쇄돈군을 구축, F1을 직접 생산해 사용하기 위해서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질병, 특히 PRRS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페쇄돈군이 유리하다는 컨설턴트들의 권유에 따라 F1을 자체 생산하는 방법을 검토중에 있다”며 “주위 농가들 중에는 이미 실천에 옮기고 있는 사례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불황이 예고되고 있는 시장상황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왕근 소장은 “순종구입에서부터 비육돈 출하에 이르기까지 최소한 1년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F1을 자체생산하려는 농가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며 “내년에 돼지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히려 돼지출하를 줄이는게 돈버는 길이라는 게 이들의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F1을 자체생산하려는 농가들 중에는 사육규모가 적합하지 않고 전문적인 기술이 부족한 양돈농가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육종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철저한 개체관리와 교배프로그램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질병방역에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농장 생산성에서는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근친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일정두수 이상의 순종돈군을 유지해야 하는데 전업규모도 되지 않은 농장에서 가능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P&C연구소 정영철 소장은 “자돈까지 개체번호를 부여해 관리하고 어미의 능력에 따라 선발도 이뤄져야 한다”며 “전문지식과 관리능력이 부족한 개인농장에서 1~2년은 버틸지 모르지만 그 이상은 무리”라고 밝혔다.

한 농장에서 순종과 탈락돈, 비육돈 등 세가지 종류의 돼지가 출하되면서 균일도가 저하. 품질이나 경제성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육종전문가들은 따라서 F1 자체 생산은 자신의 농장규모와 관리능력 등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신중히 판단돼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