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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원은 돼야 하는데…정부지원 절실”

■ 현장에선 / 난가 바닥인데 사료값은 천정부지…한숨 깊은 산란계농가

김수형 기자  2012.07.23 10: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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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계란 수취가격 81원 불과
닭 키울수록 빚만 눈덩이
인건비·동물약품비도 걱정
무분별한 대형화 추세로
많은 농가 폐업위기 내몰려


극심한 경영난으로 정부의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농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는 A씨.
A씨는 농장 경영 문제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난가 하락과 사료비의 상승으로 빚이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979년부터 산란계 농장을 운영한 A씨는 “30년 넘게 농장 운영을 하면서 지금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라며 “이러한 불황 타개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농가들이 적자경영이 이어지며 폐업 위기에 놓여 있지만 정부 지원금의 부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빚만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현재 적자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나 동물약품비 등은 꿈도 못꾸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현재 81원에 불과한 수취가격이 최소한 120원까지는 올라야 그나마 적자를 면할 수 있는데 직거래 장터의 활성화로 소비자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러한 문제도 정부에서 나서서 도움을 준다면 농가들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변의 또 다른 농가 B씨는 산란계 농장의 대형화 현상에 대해서도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주변 농가들이 현재 사육수수 포화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장 증축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산란계 농가는 2000년 대비 2012년 3월 현재 1천200농가가 폐업했고 사육수수는 1천200만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현상은 점점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B씨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농가들의 계사 증축을 무작정 못하게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요즘 같은 상황에 무분별한 증축은 소규모 농가와 대규모 농가 공멸의 길로 접어들 수도 있다”라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이러한 산란계 농가들의 절규에 대한양계협회도 불황 탈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뜻을 밝혔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항상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도계작업과 소비 홍보 활동 등이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 관계자에 농가 지원금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