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한우의 유통패턴 트렌드가 지육 중심에서 부분육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부분육 유통을 시작한 조광육가공(대표 양희두)은 최근 쇠고기 부분육 품질공정 지정업체로 지정됐다. 조광육가공은 이에 발맞춰 한우가 한우답게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부분육 유통으로 물류비 절감…중소규모 식당서 반겨
거세우 특화로 품질 유지…판매장 열어 적체부위 소진도

조광육가공은 1982년 우성식품으로 문을 연 뒤 ’94년 조광육가공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양희두 대표는 좋은 소 라면 전국 곳곳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성공판장, 나주공판장, 익산, 협신 매참인으로 참여했다. 산지에서 꾸준히 직접 매입했던 탓에 소는 보는 눈도 좋아졌고 구매노하우도 생겼다. 최근 산지에서 직접 농장과 거래했지만 농장에서 초음파로 선별 출하해 좋은 물건을 만날 수가 없어 직접 뛰어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조광육가공에서 부분육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이다. 생축이나 지육의 수송에 비해 물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생축과 지육의 이동거리를 줄임으로써 전염성 가축질병의 예방과 차단 효과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 게다가 필요한 부위만 구매할 수 있어 중소규모 식당에서는 반기고 있다. 이처럼 쇠고기 부분육 사업을 실시하게 된 배경에는 오랜 유통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조광육가공은 품질의 균일화를 위해 취급하는 물량의 대부분은 거세우로 특화했다. 경매를 통해 구입한 지육은 발골 후 협신식품에 상장해 판매하고 있다.
조광육가공의 가공장에는 총 11명의 인원이 1일 평균 15두를 발골정형하고 있다. 초기에는 한우와 육우를 함께 가공 했지만 작업과정에서 혼합될 가능성이 있어 육우는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 월매출은 25억원, 연간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의 신림동, 응암동, 목동 등 판매장을 열어 적체부위 소진에도 애를 쓰고 있다.
조광육가공은 과거 큰 대형유통업체에 주로 납품했지만 갈수록 더해지는 수수료 횡포로 인해 산지구매 후 판매하던 노하우를 살려 직접 산지 계약 구매 후 판매하기 시작했다.
모든 축산물이 다 그렇듯이 냉장보관을 오래하면 수율이 빠지기 때문에 월요일에는 작업을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양 대표는 소는 원자재 값도 비싸지만 이력제사업 등으로 인한 저울의 관리유지비용에 대해서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 대표는 “각종 정부사업을 위해 부위표시, 이력번호표시 등 처음부터 저울을 고가로 구입했는데 유지보수을 목적으로 업체에 내는 비용도 월 30만원이상이 든다. 업그레이드 비용은 얼마나 비싼지 지원도 없고 좀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합리적 유통…한우산업 살리는 길
>>인터뷰 / 양 희 두 대표

“쇠고기 유통합리화가 한우산업을 살릴 수 있는 길입니다.”
양 대표는 “쇠고기 부분육 사업은 최근 소비트렌드를 잘 반영한 사업”이라며 “둔갑판매없이 한우가 한우답게 팔릴 수 있도록 유통쇄신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특히 “쇠고기 부분육 품질공정사업이 시행초기라 육가공업체도 판매장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판매장도 누수를 없애기 위해 필요한 사업임에는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조광은 최근 온라인 유통망을 넓이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양 대표는 “현재 1차 육가공시장은 현재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거래처를 찾을 수가 없다. 이처럼 한우가 한우답게 팔릴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사업을 다각화하는 길도 성큼 다가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