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새 800원 폭락하다 이번주 초 400원 반등
한돈 중심 소비 증가로 당분간 강세 이어질 듯
돼지가격이 요동을 치며 휴가 성수기를 목전에 둔 양돈시장이 극심한 혼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지육가격(박피기준)은 지난 20일 kg당 4천42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4천800원대에 머물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3일새 kg당 800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돼지가격은 그러나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주말을 거친 지난 23일 바로 kg당 400원 가까이 오른 4천419원으로 반등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폭락과 폭등이 반복되는 ‘청룡열차 장세’에 대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태풍 카눈이 동반한 폭우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작업량이 밀린 일부 대형육가공업체가 도매시장으로 가공용 물량을 대거 출하한데다 잔반돼지까지 몰리며 수도권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전직하되는 시장 왜곡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수도권과 경남권의 가격차이가 무려 500원 가까이 벌어지는 이른바 ‘상저하고’ 현상이 그 설득력을 높여주고 있다.
때문에 오름폭이 생각보다 크기는 했지만 이번주들어 돼지가격이 반등한 것은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국내산 신선육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돼지가격도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드람양돈조합 윤승현 팀장은 “이번주들어서도 다소 혼란스러운 시장상황이 나타나고 있지만 유통단계에서 물량을 끌어당기는 추세 만큼은 변화가 없다”며 “내주에는 4천800원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회전반에 걸친 불황속에서 돼지고기 소비도 예년수준을 밑도는게 전반적인 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8월들어서도 5천원대 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