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농업회사법인 해드림은 주식회사의 장점과 협동조합의 장점을 고루 갖춘 회사다. 조직은 협동조합을 닮았고, 사업은 기업 마인드로 승부한다. 올해로 설립 14년째다. 그동안 어려움도 있었지만 늘 품질로 승부를 걸었다. 그 결과 최근 국내 최대유통업체인 이마트에서 ‘맥돈’이라는 브랜드로 돈육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영농조합서 출발…생산~유통 시스템 갖춰
관리기준 세분화·농가 선정도 철저 기해
브랜드 ‘맥돈’ 이마트서 점유율 1위 차지

해드림푸드는 지난 1997년 첫 발을 내디뎠다. 경남 김해, 양산, 울산, 창녕 등지의 양돈인들이 힘을 모아 영농조합법인을 출범시킨 것이 그 시작이다. 해드림푸드는 돼지 생산에서 도축,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계열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연간 1천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1차 육가공 업체의 성공 스토리는 좋은 품질의 축산물 확보로부터 시작된다. 해드림푸드도 예외 일 수 없다. 해드림푸드는 고품질의 돼지확보를 위해 회사가 농가를 선별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주라도 요건을 갖춰야 해드림푸드의 브랜드인 ‘맥돈’으로 출하할 수 있다.
맥돈 브랜드에 출하하기 위해서는 농장주의 의식은 물론 품질 관리, 경영 관리 상태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그것이 다가 아니다. 출하를 하더라도 4.5톤 기준 3대 분량의 돼지를 보고나서 맥돈으로 판매할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품질 평가는 등급판정결과뿐만 아니라 등지방, 근내비장, 근간지방, 피하지방, 탄력성, PSE 등의 육질 체크리스트를 꼼꼼히 살핀다. 이 같은 육질 평가는 매월 이뤄지는데 이 결과는 농장에 다시 보내져 사양관리 백데이터로 활용된다.

해드림푸드는 현재 탕박으로 가격을 정산 하고 있다. 가격변동성을 줄이면서 영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육가공업체로서는 가격안정성을 견지하면서 계절적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성수기 때 원가가 낮기 때문에 영업면에서나 거래처 유치에도 좋은 장점이 있다.
해드림푸드는 소비자지향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단순절단하고 있는 1.5 육가공은 산소포장을 상용화하는데에도 기여했다. 하루 6천500개의 상품을 생산하고 자르는 게 정례화 돼 있다. 소비자 편의성을 증대해 단체급식에는 용도에 맞게 포장해 주고 있다. 직접적인 품질관리뿐만 아니라 유통단계도 축소했다. 아울러 육류내 이물질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X-RAY 검출기도 설치돼 있다. 이처럼 먹고 싶은 돼지를 만들기 위한 해드림푸드의 노력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하지만 아직도 축산물가공 및 유통업계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이 황용주 대표의 설명이다.
황 대표는 최근 무관세돼지고기정책 등 정부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황 대표는 “양돈관련업종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조정과 통합이 이뤄지지 못하고, 유통비용이 증가가 수반되는 정책을 편다”고 지적했다.
품질 중점 안전돈육 공급 매진
■ 인터뷰 / 황용주 대표

“양질의 돈육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공급한 것이 우리의 꿈입니다.”
황용주 대표는 “해드림의 해(亥)는 돼지란 뜻이고 드림은 영어로 꿈이란 뜻의 드림(Dream)을 우리말로 적은 것처럼 해드림은 소비자가 원하는 돼지고기를 안전하게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가 운영하는 농장도 현재 MSY가 26두일 정도로 농장관리를 잘 하고 있다.
황 대표는 “나 자신도 맥돈에 출하하려면 농장의 품질관리는 기본이다. 소비자 시대에 걸맞는 축산을 하기 위해 전 과정의 품질안전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생산농가들이 합심해서 설립한 회사인만큼 까다로운 품질관리 절차를 가지고 있으며 규정도 남다르다”며 “생산 분야와 가공 분야에 대한 고충을 서로 이해하며 구성원 모두가 공동운명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