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한우농가들이 도축장에서 직접 소 품질을 평가하는 기량을 겨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달 27일 충북 청원 소재 팜스토리 도축장에서 제2회 농업마이스터부문 전국 소 품질평가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7개 지역별 마이스터대학에서 각각 1팀씩 총 21명이 참가해 품질평가 기량을 겨뤘다. 한우를 직접 사육하고 있는 농가들인 마이스터 대학생들이 겨룬 대회에서 대상은 경기 팀에 돌아갔다. 충북 팀이 금상, 강원 팀이 은상, 제주 팀이 동상을 차지했다. 대회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한우농가 참여하는 대회 자주 개최됐으면”

○…대회 참가자들은 모두 한우농가이었다. 특히 최고령자로 참가한 전북농업마이스터대학 오수동(59) 씨는 “일반 대학생들은 이론공부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여기 참가자들에게 구술평가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우농가가 참여할 수 있는 이런 대회가 자주 개최될수록 한우농가들도 개량과 사양관리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부지런한 경기 팀, 대상 영광 차지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처럼 이날 가장 일찍 온 경기농업마이스터대학 팀의 유재관, 이우길, 황희수 씨는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실기교육을 받기 위해 두 달 동안 새벽 4시에 일어나 도축장을 향하는 길이 가장 힘들었다는 이들은 대회 준비과정에서 습득한 지식이 현재 기르고 있는 한우 육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확신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일점 참가자 “출하과정 중요성 새삼 느껴”
○…유일한 여성참가자인 박재순 씨(제주팀)는 첫 항공편으로 오면 참가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전날 도착해 준비했다며 대회를 준비하면서 농장에서 잘 키우는 것 뿐 아니라 출하과정도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등급판정이 단순하게 육량과 등지방두께, 근내지방도 등의 요소 외에도 결함에 의해 수취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농가들이 간과하기 쉬운데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