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폐업·계사 증축시 쿼터매매…시장 상황따라 쿼터 조절
수급조절 효율화·농가-업체간 수평적 관계 조성 기대
전반기 무분별한 입식으로 후반기 대불황이 예고되고 있는 육용종계 시장에서 농가들 사이에 쿼터제 도입 필요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양계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육용종계 입식 수는 총 345만2천수로 입식량이 예년보다 많았던 지난해 300만수 보다도 15% 증가했다.
비록 계열화 업체들이 5월부터 종계 입식량을 평년 수준으로 맞추기 시작했지만 더 이상 공급량 조절을 계열화 업체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이 농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농가들은 쿼터제의 도입으로 수급조절에 농가들도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농가들의 원하는 쿼터제의 방향은 이렇다.
현재 운영 중인 종계농장의 사육 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앞으로는 폐업이나 계사 증축시 쿼터를 사고 파는 형태이다.
즉, 쿼터제가 도입이 된다면 농장 폐업시 보유하고 있던 쿼터는 타 농장에 판매가 되어야 하며 계사 증축을 원할 시에도 원하는 만큼의 쿼터를 타 농장으로부터 사들여야 한다.
또한 도입 이후에는 대한양계협회와의 지속적인 수급조절회의를 통해 쿼터량을 조절, 시장의 흐름 변화에도 유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이다.
농가들은 이러한 제도가 정착이 된다면 향후 수급조절도 훨씬 효율적이 되고 수직관계에 놓여있는 계열화 업체와 농가들의 관계가 수평적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현재 낙농업계에서 쿼터제의 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양계업계도 공통점이 많은 만큼 배워야 할 점은 배워서 농가들의 생산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계열화 업체들의 반발도 우려되는 만큼 도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협의와 조율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