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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사료-STX그룹 안정적 곡물도입 손잡아

STX, 美 롱뷰항 곡물터미널서 옥수수 60만 톤 공급

신정훈 기자  2012.08.07 16: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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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사료, 곡물가격 폭등 상황서 안정적 원료 확보

국제곡물가격이 계속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사료와 (주)STX 그룹이 안정적인 곡물도입을 위해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다. 사료원료를 직접 수입하고 있는 농협사료가 세계 최대 곡물수출국인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에 곡물터미널을 보유한 STX 그룹과 전략적 사업제휴를 약속하는 MOU를 체결한 것이다.
농협사료 오세관 사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주)STX 김대유 사장과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제곡물가격 폭등에 따른 식량자급률 확보책의 일환으로 안정적인 사료곡물 도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농협사료는 STX의 미국 곡물터미널을 통해 연간 60만 톤 이상의 옥수수를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들여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TX그룹은 계열사인 STX팬오션을 통해 미국 번기(Bunge)사, 일본 이토추(Itochu)사와 함께 워싱턴주 롱뷰항에 지난달 9일 곡물터미널을 완공했다. 이 곡물수출시설에는 저장설비, 육상레인, 부두, 하역설비 등이 갖춰져 있다. 특히 1980년대 초반 이후 미국 북서부지역에 처음 건설된 최첨단 시설로, 대폭 늘어난 저장용량과 향상된 하역속도를 지녔다. 약 137에이커(약 55만㎡) 규모의 곡물터미널에서는 옥수수, 대두, 소맥 등을 연간 900만 톤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사료는 국제곡물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의 핵심인 곡물터미널을 미국에 직접 확보하고 있는 STX와 손을 잡게 돼 보다 이로운 조건으로 사료원료를 들여올 수 있게 됐다.
농협사료는 연간 생산량 300만 톤, 시장점유율 18%의 국내 최대 배합사료 생산업체로 사료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양축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사료업계의 가격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여건이 될 때마다 선도적인 가격인하를 추진해 왔다. 올해 초에도 사료업계가 가격인상을 검토할 때 유일하게 가격인하를 실시해 축산농가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STX와 맺은 이번 협약은 농협사료의 역할 강화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농협사료는 지난달 27일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했다. 미국사무소에서는 향후 다양한 사료자원 개발과 해외동향에 능동적인 대응으로 국내 축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농협사료 오세관 사장은 “이번 MOU 효과는 장기적으로 사료가격 안정에 기여해 축산농가들의 생산비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 사장은 이어 “STX그룹과 MOU 체결, 미국사무소 설립을 계기로 효율적인 원료도입 시스템을 구축해 향후 사료곡물의 안정적인 도입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 STX그룹과 협력사업은 우리의 곡물자주율 제고에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는 상생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