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업계 “저가 수입육 닭강정만 특수” 분석
기록적 폭염에 육계 폐사 이어져 울상
전국이 35도를 웃도는 폭염과 밤까지 이어지는 열대야속서 일부 유통업계와 육계농가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열대야가 진행된 기간 동안 한강변에 위치한 편의점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치킨의 매출이 열대야 시작 전에 비해 12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에 지친 가족이나 연인들이 한강변에 많이 나오면서 가장 많이 찾은 야식이 치킨이었던 것이다.
편의점들은 이처럼 열대야와 런던 올림픽 경기 시청으로 인한 반짝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이와 같은 소비 촉진에도 불구하고 양계업계는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다.
대닭의 경우 산지 유통가격이 지난 3일 kg당 1천600원에서 8일 현재 2천원까지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닭고기 소비의 증가세는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양계업계는 특히 열대야와 올림픽 반짝 특수를 누린 치킨 시장에서도 소비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수입산 닭강정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설상가상으로 기록적인 폭염으로 산지에서의 육계 폐사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이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가만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폐사 증가로 인해 출하물량 감소가 산지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데다 특히 주요 계열사들을 통한 국내 생산 물량과 수입량의 증가로 산지 가격이 회복세를 보여도 불황 타개의 길은 아직 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계육협회 이재하 부장은 “일반적으로 30도 이상의 무더위가 지속되면 출하물량은 줄고 소비량은 늘어난다”며 “하지만 말복 이후로 날씨가 점차 서늘해지고 있는 만큼 소비량이 줄어들 전망이라 닭고기 소비에는 오히려 늦더위가 도움이 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