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업체 “단가만 해결되면 언제든 변경”
업계 “수입육과 가격차 줄이기 노력”

“국내 유통하는 닭고기 제품을 전량 국내산으로 사용해 달라.”
대한양계협회(회장 이준동)와 한국토종닭협회(회장 김연수)는 국내 주요 식자재 유통업체들을 찾아 현재 국내 양계산업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국산 닭고기의 사용을 적극 요청했다.
지난달 25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친 이번 방문은 국내 닭고기 유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인 동원F&B, 아워홈, CJ프레시웨이, 삼성에버랜드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수입산의 증가로 인해 겪는 농가들의 어려움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현재 일부 제품은 소비자들의 요구와 단가 문제로 수입 닭고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단가 문제만 해결된다면 언제든지 국내산 닭고기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호 아워홈 구매물류기획팀장은 “현재 대부분의 식자재는 국내산 닭고기를 활용하고 있지만 일부 구매업체에서 저렴한 수입산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수입산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라며 “앞으로 농가와의 MOU 체결 등을 통해 농가들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은 삼성 에버랜드 그룹장은 “업체 입장에서 국내산과 수입산의 단가 문제로 수익성을 버리고 무리하게 국내산으로 바꾸기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설명하며 “수입산을 찾는 외식업체에 대한 설득이 선행된다면 국내산으로의 교체도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계협회 이홍재 부회장은 “대기업에서 앞서서 국산 닭고기를 활용해준다면 타 업체들도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며 “농가와 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수입산과 국내산의 가격차이를 줄이는 데 협회 차원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