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10일부터 kg당 2원씩↓…올해 다섯 번째
최우수 설비 확보 주력·임직원 수당 감축
농가 사료품질 인정…순익 늘어 추가인하

지구촌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사료곡물생산량이 크게 줄어 사료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TMR가격을 올해 다섯 차례나 인하한 업체가 있다.
이천낙농영농조합(대표 서동필)은 지난 9일 이사회<사진>를 열고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가뭄과 홍수로 옥수수 등 사료용 원료가격 폭등이 우려되지만 긴축절감을 통해 TMR가격을 10일부터 kg당 2원씩 또 내리기로 의결했다.
이번에 조정된 이천낙농 TMR가격은 kg당 307원인 서울1호(육성우)는 305원으로, 317원인 서울2호(자유채식 육성, 건유우)는 315원으로, 327원인 완T5호(착유)는 325원으로, 339원인 완T5호(무포장 착유 농가도착도)는 337원으로 인근 TMR 가격보다 kg당 30원 내외가 저렴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천낙농조합이 올 들어 다섯 차례에 걸쳐 사료가격을 인하한것과 관련, 세계 최대 사료곡물 수출국인 미국의 경우 반세기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과 폭염으로 올해 작황전망치를 15% 감축하는 등 국제곡물가격이 뒤숭숭한 시점에서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美농무부는 지난 10일 올해 옥수수생산량이 110억2천600부셸(1부셸=약 25.4kg)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외에 러시아, 인도 등의 곡물작황도 빨간불이 켜져 가뜩이나 나쁜 세계경제가 곡물위기라는 또 하나의 암초에 부딪혔다. 이러한 곡물 생산량 감소는 경제위기에 빠진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사료곡물가격은 머잖아 상승하고, 축산물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천낙농 임원들은 긴축예산을 통해 올해 사료가격을 네 차례 인하하고, 품질을 향상시켰음에도 당기순이익은 7월말 7천18만원으로 증가한 반면 인하요인이 발생하여 그에 상응한 추가인하를 했을 뿐이라고 했다.
사실 그 인하요인은 이천낙농조합의 살림살이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우선 거래처에 지급할 자금을 선지급하여 거래처에 자금의 융통성을 주는 만큼 원료의 품질은 높인다. 또 최근 5년 동안 생산능력이 우수한 설비를 꾸준히 갖추어 한때 18명이었던 직원을 10명으로 줄였다. 이 가운데 생산직원은 8명으로 1인당 TMR생산량은 300톤으로 높다. 이밖에 임직원들의 수당을 감축하는 등 긴축절감을 통해 올해 들어 TMR사료가격을 다섯 차례나 인하한 것이다.
혹자는 가격을 내린 만큼 품질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우려하지만 이천낙농 TMR사료를 급여하는 조합원 48호와 비조합원 18호 등 66호에서 사육되는 젖소들의 두당 평균 유량은 31.2kg에 달하고, 유지율 4.05%, 체세포수 24만1천개로 우수하다. 특히 비검정농가가 26호인 점을 감안하면 산유능력 평균은 타 낙농단체 월등히 높다.
이천낙농은 최근 공장에 붙어있는 부지 800여평을 확보하고 앞으로 현실과 미래에 부합한 사업을 주도면밀하게 추진하여 조합원과 비조합원 모두에게 도움을 줄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