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일부 유통업체 네 배까지 판매량 급증
광복절 이후 도심수요 물량 늘까 기대
여름휴가철에 피서객들의 돈육소비가 늘었다.
일부 대형마트에선 휴가철 반짝 수요로 돈육 판매량이 네 배까지 늘 정도로 돼지고기가 인기를 모으면서 1차 육가공업체의 재고물량이 대폭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의외의 소비로 재고부담을 덜게 됐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계속된 폭염으로 돼지 출하가 지연되면서 1차 육가공업체들은 반짝 소비에도 불구하고 가공물량을 늘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휴가철 소비량 급등은 돈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 문진석 바이어는 “대형유통업체들이 6월부터 계속 진행한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시작된 7월 말부터 휴가지에서 소비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 10일까지 계속됐으며, 휴가지역 인근 매장에선 삼겹살과 목살이 동이 났다. 이 때문에 이마트 전체의 일주일 판매물량이 50톤에서 200톤까지 늘었다. 도매가격이 1kg당 평소 5천원에서 3천800원까지 내린 점도 소비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씨는 “올해의 경우 여름휴가를 떠난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많았고 올림픽도 소비증가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휴가철 태풍 등으로 돈육소비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냉장육 재고물량이 많이 나간 이유는 수요가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냉동 전환을 앞두고 부담을 느낀 업체들 간에 판매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냉동육 재고물량을 최소화하고, 가격 하락시기를 잘 맞춰 손익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도심과 수도권에선 휴가시즌이 비수기다. 식당과 판매장으로 나가던 물량이 많이 줄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상하게 휴가지에서 소비가 크게 늘어 삼겹살과 목살이 많이 나갔다. 도심수요는 광복절이 지난 후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류유통수출입협회가 24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6월말 전체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삼겹살 4천73톤, 목살 1천926톤 등 3만8천542톤이었다. 육가공업계나 유통업계에선 이 물량이 휴가철 반짝 소비로 상당부분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차 육가공업체들은 소진되지 않고 있는 부산물 재고량과 폭염으로 인한 돼지 출하지연 등이 겹치면서 작업장 가동률이 낮아 상당한 고충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