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돼지고기 시장에서도 상품의 품질만으로 승부하는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보다 다양한 마케팅 전략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축산물에 이야기를 씌우는 방법, 이른바 스토리마케팅을 시도하는 사례가 속속 출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비단 기업만이 아니다. 스토리마케팅을 접목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농가들이 점차 늘고 있다.
충남 광천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이재훈씨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상황버섯을 이용해 사육된 돼지고기에 ‘이재훈의 기능성 이야기’ 라는 논픽션 스토리를 접목,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채소, 새우젓, 막걸리에 이르기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재훈씨의 상황돼지 이야기를 에세이 형태로 풀어보았다.
면역 증강…질병없이 양축
직접 복용보다 가축에 급여
2차 섭취시 더 좋은 효과로
본인은 광천에서 양돈업을 하는 농민입니다.
특별히 많은 지식도 없지만 돼지 키우는 것 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전문가라고 자부합니다. 홍성군 광천읍은 인근 보령시 천북면을 포함해 약 90만두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약 1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친(찬용씨)때부터 양돈과 양계를 해오며 아들 명호와 함께 3대째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저는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광천읍의 지인들 5명이 모여 광천일대의 한우와 돼지먹거리 전문광장을 조성하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상황돼지(기능성 돼지)를 비육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황으로 키운 미나리와 채소(배추, 부추, 상치, 오이, 열무 등)는 물론 상황으로 만든 광천새우젓과 광천상황막걸리 등 기능성 먹거리를 실험하고 효능을 알아보느라 분주하기만 합니다.
상황돼지의 경우 이제 열매를 맺어가며 돼지고기 맛과 품질을 여러각계를 대상으로 한 품평회를 통해 알려가고 있습니다.
상황돼지는 상황과 돼지의 궁합이 아닌, 상황버섯이 가지고 있는 효능을 돼지에게 부여해 돼지의 면역력을 증강시킨 것으로 상황돼지고기를 섭취한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수 있게 됐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무항생제 돼지이지만 아직은 이른 실정입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대나무잎 돼지, 녹차돼지, 뽕잎돼지, 한약돼지, 유황돼지, 홍삼돼지 등 많은 브랜드가 출시되고 있으며 그 효능도 입증돼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본인도 돼지를 키우며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을 직접 방문해 보고, 교육을 받고 돌아와서 그들과 똑같이 해보려 무진 애쓰고 노력했으나 자금력과 인력이 뒤따르지 않다보니 쉽게 할수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농가 여럿이 모여서 공동으로 브랜드를 만들어가면 좋겠지만 모두가 하나로 움직이고, 관리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때에 지난 2010년 1월 미국 FDA에서 세계의 면역식품이란것을 발표했다는 말을 듣고 우연히 인터넷을 접하게 됐는데 상황버섯의 면역력을 소개한 부분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특히 상황은 사람이 바로 복용하는것보다 채소나 가축에 먹여서 사람이 2차로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을 뿐 만 아니라 가축 역시 질병없이 잘 자란다하니 마음이 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상황돼지에게 ‘필’ 이 꽂힌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