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유 창구 막혀 업체 마다 전방위 데이터 수집 안간힘
판매계획 수립 등 난항…“감 잡기도 어려워” 볼멘소리도
동물약품 마케팅 담당자. 하반기 판매계획을 세우려고 하는 데 영 감이 잡히지 않는다. 도대체 시장규모를 알 수 없다.
수입 동물약품 업체. 분기마다 본사에 제출해야 하는 시장보고서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경쟁사 판매동향 칸을 채우기가 꽤 버겁다.
제품 개발자. 경쟁사에서 두달 전에 출시한 신제품 판매량이 궁금하기만 하다. 반응이 괜찮다면, 우리회사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영업사원 말만 가지고는 제품개발 리스크가 너무 크다.
“시장정보가 귀하다.” 올초 동물약품 판매실적 조회 프로그램(VPDP)이 폐지된 이후 부터다.
예전에야 VPDP를 통해 사무실에 앉아서 경쟁사 제품 판매추이를 낱낱이 파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영업사원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언론보도 내용을 꼼꼼히 챙겨보기도 하지만, 좀처럼 원하는 데이터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경쟁사에 근무하는 아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어설픈 답만이 돌아올 뿐이다.
VPDP가 있다면야 너무나 쉽게 해결할 수 일들이기에 VPDP가 그립기만 하다. 그렇다고 마냥 VPDP 부활을 기다릴 처지도 아니다. VPDP에 대한 반발 여론이 여전히 거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를 구하는 능력이 바로 경쟁력이다. 차별화 수단이다. 정보수집이 동물약품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