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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없는 종계장 사업…채란농 생존권 위협”

양계협, 21일 조인·한양부화장서 항의 농성

김수형 기자  2012.08.20 09: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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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대형 산란계 농장까지 직영…불황 심화
 밥그릇 뺏기보단 상생 방안마련에 집중을”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산란계 농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대한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회(위원장 안영기)는 지난 6일 개최된 채란분과위원회에서 결정한 종계부화장에 대한 항의 농성을 21일 오전 11시부터 산란계 종계 부화장인 조인과 한양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산란계 사육수수는 약 7천만수에 이르고 있어 이 중 1천만수 이상을 줄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계속 이어지는 산란계 농장의 대형화 추세에 농가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조인과 한양부화장은 각각 200만수와 40만수 정도의 대규모 농장을 짓고 직접 산란계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농가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산란계 공급 과잉 현상에 부화장들이 일조했다는 것이 농가들의 주장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 예정인 한 산란계 농가는 “종계 부화장은 농가에 병아리를 팔아서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직접 산란계까지 키워 운영하는 것은 본인 고객의 밥그릇을 빼앗는 행위”라며 “부화장과 산란계 농장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계업계도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산란계 시장은 육계와 달리 자유경쟁 시스템이어서 농장의 대형화가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지만 요즘처럼 농가의 수가 계속 줄어든다면 아무리 대규모로 증축된 농장이라 하더라도 더 큰 대기업의 시장 진출시 버틸 힘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가의 감소는 결국 부화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며 농가와 부화장 사이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켜야 한다”라며 “농가와 서로 규모 증축을 놓고 경쟁하기 보다는 유통센터 건립 등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충남의 한 농가도 “산란계 농가의 경우 서로 경쟁상대로 여기고 단합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현재 계란 값이 생산비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까지 온 만큼 산업의 유지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