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산란계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TO)는 계란의 단백질에는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레시틴이 들어있어 연령에 상관없이 하루에 2~3개, 적어도 1개 정도를 먹으면 건강에 매우 좋다고 충고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먹는 것 만으로는 이러한 소비를 충족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전충남양계농협(조합장 이현수)과 경남 산청군 소재 산골농장(대표 이상호)이 계란 비누를 통한 소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계란추출물에 생약성분…세안으로 마사지 효과
비누시장 규모 작고 제품 다양…매출은 ‘아직’
대충양계농협·산골농장 선도…수익창출 과제
◆‘수풍난미’ 농협 쇼핑몰 입점 눈 앞에

대전충남양계농협의 경우 자체 개발한 계란 비누 ‘수풍난미’의 농협 쇼핑몰 입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조합원들의 계란을 가공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비누로 가공,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계란 비누 ‘수풍난미’는 계란추출물과 생약성분이 함유된 보급형 제품으로 세안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계란 마사지를 한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과정을 봤을 때 계란 비누 시장이 그다지 크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대전충남양계농협 관계자는 “계란 소비 확대와 조합의 이익 창출을 위해 시작했던 계란 비누 사업은 현실적으로 비누 시장 자체도 좁은데다가 여기저기서 비누들이 우후죽순 처럼 쏟아지고 있어 기대만큼의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양계농협은 내년도 농협 인터넷 쇼핑몰 입점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우선 1차적으로 ‘수풍난미’는 향균성 실험을 이미 마치고 제품의 다양화를 위해 추가적인 제품명과 디자인의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대전충남양계농협은 본격적으로 상품권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충남양계농협 이현수 조합장은 “대형 인터넷 쇼핑몰인 농협 쇼핑몰의 입점이 잘 이뤄질 경우 계란 비누에 대한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서히 단계적으로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계란 박물관 건립으로 ‘한방 계란 비누’ 판로 확대

산골농장의 경우도 현재까지 계란 비누로 인한 수익은 크지 않다는 점은 공감하면서 다른 방법으로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995년부터 산청양계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계란과 함께 ‘한방 계란 비누’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산골농장은 오프라인 판매 실적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골농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한방 계란 비누’를 택배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계란과 계분비료가 농장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이라는 특성상 수익 증대를 목표로 삼을 수 없는 대전충남양계농협과 달리 수익 창출이 큰 목표인 농장의 경우도 현 계란 비누 시장 진입에 대한 어려움은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산골농장은 계란을 홍보할 수 있는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박물관 내 판매장을 마련해 소비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산골농장 이상호 대표는 “현재 농장 내에 계란 비누 공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의 수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매년 5월 농장에서 개최하고 있는 장미축제 등을 계기로 방문하는 손님도 많은 만큼 오프라인에서 더욱 많은 홍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