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대형·시설현대화로 유량감소 현상 완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추석 전 일시적인 원유부족사태를 우려했지만 생각만큼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진흥회(회장 이근성)가 지난 24일 진흥회 회의실에서 가진 2012년 성수기 원유수급 및 전망 좌담회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실제로 젖소들이 폭염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회복하기까지 상당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폭염의 영향은 길게 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진흥회가 조사한 결과 8월 초 폭염으로 하루 생산량이 5천600톤까지 감소했지만 중순 이후 5천800톤으로 회복되면서 폭염의 영향권을 쉽게 벗어났다.
특히 더위로 인해 유량 감소 현상이 극심했던 2010년에 비해서도 더위의 영향은 적었다.
2010년의 경우 8월 원유 생산량 감소 비율이 5%대였으나 올해는 3.1%대 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당진낙협 이경용 조합장은 “폭염으로 일시적으로 조합원들의 생산량이 15%까지 감소하기도 했지만 8월 중순 이후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며 “9월에 들어서면 폭염으로 인해 줄었던 생산량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육규모가 확대된 것도 여름철 생산량 감소 현상을 완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홀스타인 품종 특성상 더위에 특히 약해 여름철 유량 감소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사육규모가 클수록 계절적 편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육규모가 작으면 계절번식 경향이 높아 상대적으로 계절편차가 크게 나타나는데 규모있는 농가들의 이 편차가 적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설 현대화도 여름철 유량 감소 현상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낙농가들이 축사에 환풍기 등의 시설을 설치해 놨기 때문에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폭염 영향권에서 벗어남에 따라 추석을 앞둔 성수기의 원유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매일유업의 이규희 팀장은 “전통적으로 추석 바로 직전은 우유가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로 매년 부족사태를 겪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더위 스트레스로 인한 유량 감소가 크지 않아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7월 중 원유 생산량은 전월대비 1.5% 증가한 18만2천104톤이었으며 일평균 생산량은 보면 5천874톤으로 전월대비 1.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