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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카운티 절반이상 가뭄 재난지역 지정

미 농무부 가뭄 보고서 “농경지 80% 심각”

신정훈 기자  2012.08.29 14: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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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축산물 생산도↓…소매가격 4분기 이후 급등
’08년 평균比 8월 옥수수 47%↑ 대두 34%↑


미국이 56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지난 8월1일 카운티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17일 발간한 보고서 ‘2012 미국 가뭄: 농업·식품에의 영향(U.S. Drought 2012: Farm and Food Impacts)’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작물 및 축산물 생산, 식품 가격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곡물의 경우 단위면적당 수확량 감소와 수확포기 면적이 늘어나 옥수수와 대두의 8월 생산량은 5월 전망치보다 각각 27%, 16%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2/13 작물년도의 옥수수 평균 가격은 부셀 당 7.5~8.9달러, 대두는 부셀 당 15~17달러 수준으로 명목가격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선 농경지의 경우 약 80%가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고, 특히 옥수수와 대두 생산액의 75%, 쇠고기 생산액의 65%를 차지하는 중서부지역에서 가뭄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장 기준으로는 전체의 65%가 ‘보통 이상’의 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체 농장 중 ‘보통 수준 가뭄’과 ‘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농장은 각각 21%에 달하며, ‘극심 또는 이례적인 가뭄’을 겪는 농장도 23%에 이른다.
미 농무부는 또 극심한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곡물 생산량과 가축 사육두수, 유제품 생산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축산부문도 더위 스트레스, 사료가격 상승, 목초지 상태 악화 등으로 소·돼지·가금 사육두수와 우유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농무부 조사 결과 8월 5일 현재 미국 내 목초지의 59%가 ‘좋지 않거나 매우 좋지 않은 상태’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의 38%와 2001~2010년(평균)의 31% 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유제품의 미국 내 소매가격이 2012년 4/4분기 이후부터 2013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미국뿐 아니라 브라질과 러시아 등 주요 곡물수출국도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작물 생산량이 감소해 올해 6월 이후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 농무부가 8월10일 발표한 세계 곡물수급 전망에 따르면 2012/13년도 세계 곡물생산량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22억4천700만 톤으로 예측됐다. 밀 생산량은 전년대비 4.7% 감소하고, 옥수수와 쌀은 각각 3.2%,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생산량 감소 등으로 2012/13년도 세계 곡물교역량은 전년보다 9.1% 감소하고, 기말 재고량은 8.5% 줄어든 4억3천100만 톤으로 예측했다.
2012년 8월 1~17일 평균 국제 밀 가격은 톤당 348달러로 6월보다 26%, 옥수수 가격은 328달러로 23% 올랐으며, 대두 가격은 607달러도 16% 상승했다. 8월 곡물가격은 애그플레이션이 있었던 2008년 평균가격보다 밀은 7%, 옥수수는 47%, 대두는 34%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가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FAO와 OECD의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