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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쑥대밭…방역마저 마비돼 후폭풍 우려

■ 현장르뽀 / 태풍 볼라벤에 직격탄 맞은 전북 김제 해훈농장

김수형 기자  2012.09.03 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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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태풍 볼라벤의 위력은 예상대로 상당했다. 태풍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전라북도 김제의 해훈농장에서도 강풍으로 인한 계사의 파손이 심해 한 숨을 내쉬면서도 뒤이어 올라올 태풍에 대비해 보수작업이 한창이었다.

계사 붕괴…닭 150수 폐사
시설물 보수작업 안간힘
소독시설 쓰러져 방역 구멍
정상화 위한 정부지원 시급


“마음 아파할 시간 조차 없습니다. 빨리 복구해야 2차 피해를 최소화 하죠.”
해훈농장의 김삼철 대표는 지난달 29일 계사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전북지역에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파괴가 심각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4만수 정도의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30년간 농장을 운영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지붕도 날아가고 계분창고는 주저앉았다. 하지만 곧바로 또 다른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마음아파 할 여력도 없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이 지역은 많은 축산농가들이 밀집해있다. 근처 대부분의 농가들이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라고 덧붙였다.
해훈농장은 이번 태풍으로 산란계 150수 정도가 폐사했다.
김 대표는 이번 태풍이 많은 비를 뿌리지 않아서 닭의 폐사는 그나마 많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은 AI에 대한 후폭풍의 우려도 낳고 있다.
강풍에 계사 지붕은 물론 소독시설도 바람에 쓰러진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AI가 발병한데다 소독시설이 쓰러져 방역체계에도 비상이 걸렸다”며 “지자체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면 빠른 복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의 산란계 농장의 대형화 추세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공급 과잉으로 농가들의 적자도 심해질뿐더러 자칫 AI라도 발병하면 그 피해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번 여름은 무더위로 인한 생산성 저하 피해도 많았고 곧바로 태풍으로 인한 피해도 입었다. 사료 값은 계속 오르고 난가는 생산비 아래에서 허덕이고 있다”며 “장기화 되고 있는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업계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라고 밝혔다.
불황에 지친 농가들에게 자연재해 까지 이어져 농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이처럼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농가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