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자본·유통망 이용 시장 잠식…유통업자 생존 위협
대기업들의 등급란과 브랜드란이 계란 가격 상승을 주도, 유통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계란유통협회 강종성 회장은 “대기업들이 계란시장을 잠식하고 가격 거품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계란유통업이 중소기업 적합품목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P사, C사, O사 등 대기업들이 OEM으로 계란을 납품받아 계란유통업에 진출하면서 백화점, 대형할인 유통마트, 식자재 등을 망라해 지역밀착형 서민업종인 계란유통업을 뿌리 채 흔들고 있다는 것.
강종성 회장은 “최근 공급 과잉으로 계란 산지가격이 많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의 변동이 없는 것은 이런 대기업들 때문”이라며 “마치 유통업자들이 많은 폭리를 취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져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또한 “등급란 제도는 의무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임에도 마치 등급을 받지 않은 계란은 신선하지 않다라는 편견이 생기기도 한다”며 “아무리 등급란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차라리 등급을 받지 않은 갓 생산된 계란이 신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란유통협회는 현재 1조 3천억원 규모의 계란시장 중 대기업의 시장잠식 규모가 3천~4천억원 이상으로 증가했고 갈수록 대기업의 시장잠식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계란유통협회 관계자는 “모든 국민이 신선하고 깨끗한 계란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데 대기업은 자본과 브랜드를 이용해 개당 7원 정도 더 높은 가격에 20~40주령의 계란을 독점해 개당 200원 정도 비싸게 파는 등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며 “서비스 분야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계란을 지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