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정확한 수치 서면 제출로 통계 구축…효과적 수급조절
산란계 농가들 사이에서 정확한 수급조절을 위해서는 종계 부화장의 분양 실적이 가감없이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준동)가 지난 5일 개최한 채란분과위원회에서 협회의 지부장들은 현재의 종계 분양실적 보고 시스템만으로는 수급조절에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현재 산란종계 분양실적의 경우 각 부화장에서 양계협회에 수치만 구두 보고 하는 방식으로 취합되고 있지만 종계장마다 정확한 수치의 공개를 꺼려하고 있어 수급조절 하는데 있어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실적만을 공개하는 시스템으로는 일부 농가에서 종계 품종 및 날짜 속임을 당하는 폐단도 발생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매월 1회 분양실적을 구두 보고 하던 방식을 판매일, 농장명, 소재지 등을 포함해 협회에 서류로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 측에서 정확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공급 부족이나 과잉 사태가 벌어졌을 때 발 빠르게 수급조절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부화장 측에서 분양실적 데이터를 가감없이 공개한다면 날짜 속임 등의 피해를 보는 농가도 최소화 되고 취합된 자료는 계란자조금 거출 자료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은 "종계장 분양실적의 정확한 공개를 통해 농가와의 신뢰도 돈독하게 다지고 수급조절 필요시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필요에 따라 종계장이 아닌 농가에서 실적을 공개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부화장 측은 입장을 달리했다.
한 종계부화장 관계자는 “현재 협회에 분양 수치에 대한 정보를 구두 보고하는 것은 맞지만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기 꺼려 한다는 것은 오해”라며 “부화장 측도 농가와 상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에 AI가 발생했을 때 역학조사 차원에서 판매일, 농장명, 소재지 등을 공개했던 경우가 있었지만 요즘은 사라진 추세”라며 “농가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한 확답을 내리긴 곤란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