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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계열 HK상사 수입 닭고기 시장 주도 ‘논란’

“국내산업 수호자 자처하더니…” 농가 분통

김수형 기자  2012.09.17 11: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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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7월 현재 1만1천톤 들여와…전체 수입량 1/3 달해
양계협 “산지 닭값은 바닥인데…돈벌이 혈안” 비난
하림 “모그룹 같을 뿐 닭고기 수입과 무관” 선긋기


국내 최대규모의 육계계열화업체인 (주)하림을 계열사로 거느린 하림그룹이 또다른 계열사를 통해 닭고기 수입에 열을 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생산자단체를 비롯한 육계업계가 하림그룹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 계열사인 전북 익산 소재 HK상사는 올들어 7월까지 1만1천톤의 닭고기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닭고기수입량의 1/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HK상사는 지난해에도 2만3천여톤의 닭고기를 들여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육계농가들은 국내 산업의 수호자를 자처하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성장가도를 달려왔던 기업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하림측을 비난했다
더구나 국내 육계산업 장기불황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닭고기 수입을 주도한 장본인이라는 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충남의 한 육계농가는 “국내 육계산업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해온 하림그룹이 뒤에선 수입에 혈안이 돼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상도의적으로도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양계협회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하림그룹의 각성을 촉구했다.
양계협회는 성명에서 “하림그룹의 수입으로 인해 닭고기 공급이 넘쳐나면서 산지 닭값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양계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하림그룹은 평소 농가와 회사는 한 가족이라며 입버릇처럼 외치면서도 정작 농가의 생계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사 몸집 불리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비도덕적인 기업”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양계협회는 지금까지 불황에 피해에 대한 농가보상과 함께 육계계열화 사업이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하림그룹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주)하림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모그룹은 같지만 전혀 다른 법인에서 독자적으로 이뤄진 수입인 만큼 자사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이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HK상사와의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주)하림의 한 관계자는 지난 15일 “HK상사에서 수입한 닭고기의 원산지는 미국의 하림알렌사가 아닌 브라질산으로 알고 있다”며 “더구나 (주)하림에서 사용하는 수입육의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며, 그나마 구색갖추기와 거래업체의 요구에 따라 일부 육가공품에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