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보호대책 촉구
한우농가의 울분이 폭발했다.
지난 12일 여의도. 이날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전국에서 1만여명의 한우인들이 모였다.
‘한우농가 생존권 쟁취 한우인 총궐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한우인들은 한우의 산지가격이 붕괴되면서 키울수록 적자만 커지는 상황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고, 더욱이 이 같은 상황을 주관부처인 농식품부가 방관만하고 있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김남배 전국한우협회장은 “산지 암송아지의 평균가격이 100만원 미만으로 떨어졌고, 우시장에서는 60~70만원에 송아지가 거래되고 있어 농가들이 폐업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농가들이 이같이 분노하는 것은 답답한 현실을 정부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상실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시에 시작한 궐기대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를 더했다. 3시경에는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위원장 최규성 민주통합당 전북 김제·완주) 소속 의원들이 다수 궐기대회 현장을 찾았다.
최규성 위원장은 이날 한우인들의 요구사항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원내에서 한우농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수위 새누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재원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은 “한우농민의 현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책임을 장관에게 분명히 묻겠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1차 집회를 마친 한우인들은 국회의사당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우마차를 앞세운 1만여 한우인들은 가두행진을 진행하면서 암소수매, 사료값 안정대책 마련, 송아지안정제 시행 등 한우산업 보호 대책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경찰의 차단으로 국회의사당 진입이 무산되자 한때 격렬한 대치를 이루면서 충돌하기도 했다. 오후 6시경 집회를 마친 농가들은 자진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