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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 “돈가 안정, 할 수 있는 모든방안 동원”

하반기 대불황 현실화…양돈업계 충격 최소화 ‘올인’

이일호 기자  2012.09.19 16: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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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돼지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하반기 대폭락 우려가 마침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전국13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박피기준)은 지난 17일 지육kg당 3천430원에 머물렀다. 4천300원 안팎에 형성됐던 10일전과 비교해 지육 kg당 무려 1천원이 떨어진 것. 전문가들은 사회전반에 걸친 경기침체와 수입육의 시장잠식, 그리고 돼지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국내산 공급과잉 추세속에서 육가공업계의 추석시즌 물량 확보가 마무리 된데다 여름철 폭염으로 지연됐던 돼지출하가 몰리면서 최근의 폭락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영비 지지’ 목표 후지비축기간 단축…기준가 조정

‘준비된 대책’ 효과 극대화…역부족시 추가방안 추진  

 육가공 국산원료 확대…농협 대대적 소비촉진 행사도


사실상 대불황이 시작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한한돈협회(회장 이병모)는 이에따라 돼지가격 지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정부와 농협, 한돈자조금, 육가공업계 등과 공동으로 준비해온 돼지가격 안정대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한돈협회는 우선 하반기 가격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돼지적정공급 사업 점검과 함께 더 많은 양돈농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계도와 홍보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돈협회에 따르면 각 도협의회를 불량모돈 및 위축자돈 도태 사업실적을 파악한 결과 14일 현재 모돈의 경우 10만두 감축목표의 35%를, 위축자돈은 38%의 실적을 각각 달성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육가공업계 참여 극대화

한돈협회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가진 ‘한돈 후지 업계 자율비축 홍보설명회’에서 제기된 육가공업계의 의견을 대거 수용, 금융비용지원(8%, 6개월분)이 이뤄질 후지매입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가능한 범위내에서 편의를 제공, 육가공업계의 동참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한돈협회는 kg당 3천원으로 책정됐던 후지매입(도) 기준 가격을 kg당 3천~3천300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6개월로 못박았던 비축기간도 매입월로부터 5~6개월로 단축했다.

9월30일에 매입한 비축분의 경우 내년 1월 1일이면 별도 승인없이 비축분의 방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돈협회는 이번 자율수매비축을 통해 후지가격을 kg당 3천원 이상 유지시켜 최소한 경영비 수준의 돼지가격은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지비축 기준가격을 정부 제시 2011년도 양돈농가 경영비, 즉 탕박(지육kg당 3천952원)과 박피(3천680원) 중간수준(3천850원, 박피기준)의 돼지가격을 위해선 후지가격이 얼마가 돼야하는지 역산해 산출해 낸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는 11월30일까지 3개월간 이뤄질 후지비축물량은 2만톤. 이미 CJ측이 2천톤 구매계획을 밝힌데다 태우그린푸드에서 200톤을 신청하는 등 자율비축사업 참여의사를 밝히는 육가공업계가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한돈협회의 한관계자는 “육가공업계가 준비할 틈도 없이 가격이 하락,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육가공업계 전반에 걸쳐 그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각 업체별로 검토 작업이 마무리되는데로 비축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보았다.


대형마트 연계 프로모션 추진

한돈협회는 한돈자조금을 통한 온·오프라인 판촉지원 및 단체급식소 소비확대 사업, 한돈명절캠페인 등과 병행해 대형할인마트와 연계된 대대적인 국산돼지고기 소비촉진행사를 전개하는 방안도 정부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중 최대 비수기인 10월 전방위 소비진작 사업을 통해 가격하락폭을 최소화, 양돈산업의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한돈협회는 농협과 육가공업계가 전개하고 있는 돼지가격 안정대책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와 양돈업계는 이미 한돈자조금 5억여원을 투입, 한국육가공협회 주관으로 전국 초·중학교 600개소에 국산 돼지고기만을 원료육으로 하는 소시지를 10~11월 두달간 공급키로 결정한바 있다.

특히 육가공업체들은 오는 12월까지 재고보유량을 평시 11.8일에서 14.1일로 늘리는 한편 햄소시 지원료육의 국내산 비율을 기존 4 : 6에서 7.2:2.8로 확대키로 했다.

농협 역시 조합원의 저능력 모돈 5% 감축을 목표로 참여조합원에게 두당 5만원 내외에서 실비를 지원하는 한편 전국 7개 양돈조합 공동으로 소비촉진기금 10억원을 조성, 전국단위의 돼지고기 할인판매 및 홍보 등에 나서기로 했다. 

‘양돈조합 브랜드 돼지고기 특판전’을 전국 단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초중고교 학교급식 후원과 지자체와 조합의 돼지고기 나눔행사도 전개해 나가는 등 모든 양돈업계가 돼지고기 가격 안정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후지비축 증량도 배제안해

한돈협회는 그러나 사전에 준비된 대책만으로도 돼지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후지자율비축을 추가로 실시하는 한편 농협, 육가공협회 등과 연계 다양한 소비촉진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한돈협회 이병모 회장은 “국내 양돈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협회 존재가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경으로 돼지가격 안정에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