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군위=심근수·신정훈 기자]
벼 수확전 종자 파종…생육기간 확보로 진압작업 불필요
조사료 생산여건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경북지역에서 대대적인 자급 조사료 재배가 시작됐다. 특히 농협경북지역본부와 19개 경북지역 축협이 경북도와 경북농업기술원, 축산과학원 등 관련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7만1천200평에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를 파종하고 있다.
이번 조사료 재배는 벼 입모 중 파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벼를 수확하기 전에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를 파종하는 방식으로 월동 전 생육이 충분해 경북지역에 잘 맞는 답리작 조사료 생산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벼 입모 상태에서 미스트기를 이용해 9월 말경에 1ha/50kg을 산파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생육기간을 확보할 수 있고 별도 경운과 진압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우 경제적인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농협경북지역본부(본부장 김유태)와 군위축협(조합장 김진열)은 지난 21일 군위군 소보면 도산리 김병환씨 농지 1천평과 우보면 나호리 권석호씨 농지 3천평에 첫 파종 행사를 가졌다.
이날 경북농협은 벼 입모 중 파종기술을 선보였다. 경북농협과 축협들은 이달 말 안에 총 28농가의 논에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파종을 마칠 계획이다.
경북에는 논이 14만ha(밭은 13만ha) 정도되며 약 70% 정도인 10만ha는 목초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만ha의 20%인 2만ha만 목초를 재배하더라도 ha당 15톤 정도 생산된다고 계산하면 30만 톤의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다고 경북농협 관계자는 밝혔다.
시범포 사업의 결과는 이듬해 수확 후 그 손익자료를 경종농가들에게 공시해 조사료 생산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향후 조사료 재배면적이 증가되면 kg당 건물가격을 공시하고 조합에서 수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