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상황을 보면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FMD백신이 공급될 것 같다. 이미 생산시설 점검은 마쳤다. 막바지 시설 보완과정에 와있다.
이제는 등록, 검정 등 제도적 절차를 끝내면 곧바로 생산에 들어가도 될 만 하다. 하지만 머리 한쪽은 왠지 걱정이다.
FMD백신 가격 때문이다. 현재 수입완제품 FMD백신은 두당 1천700원(VAT 포함)이다. 유통비용을 감안하면 2천원 가까이 된다.
과연 국내생산 가격은 이 가격을 맞출 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아진다.
어차피 이번 국내생산은 항원과 부형제가 섞여져 있는 원료를 사용한다. 사실상 포장만 새로하는 소분 생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부가가치를 이끌어낼 만한 소재가 많지 않다.
처음부터 각오했던 일이다. 소분생산으로는 기존 수입품이 오히려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국내생산 제품은 5두분이 됐든 10두분이 됐든 현 25두분보다는 포장용량이 작아진다. 생산비용이 더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또한 고무마개를 다른 소재로 대체해야 하는 등 비용증가 요인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다.
1천700원을 맞추기가 어렵다. 하지만 1천700원은 마지노선이다.
지금 전업농 이상에서는 자기부담 50%를 들여 FMD백신을 구입하고 있다. FMD백신 가격이 올라갔으니 당장 더 많은 돈을 내라고 하면 “국내생산을 왜 하냐”고 거세게 반발할 게 뻔하다.
생산업체는 정말 난감하다. 결국 원료가격을 낮추어야 한다. 현재 협상테이블에 올라와 있지만, 녹록치가 않다고 전해진다.
사수해야 하는 1천700원. 그렇지 않은 현실. 앞으로 길지않은 시간에 풀어가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