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 소 값 악영항 우려…업계 긴장
올 추석을 겨냥한 한우판매가 기대 이하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다수의 한우유통업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올해 한우판매가 기대 이하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추석 전 태풍피해로 인해 한우선물세트의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소비현장에서는 이 같은 기운을 전혀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
하지만, 유통업체의 이 같은 전망과는 달리 대형할인점에서는 한우선물세트가 전 선물세트 가운데 1위를 차지했으며, 전년 보다도 판매량이 늘었다고 밝혀 주목된다.
박영만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중도매인조합장은 “정확한 매출 현황은 집계를 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것만은 확실하다. 어림잡아 지난해보다 20%정도 낮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통업계의 사정과는 달리 경락가격이 오른 것은 공판장의 작업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얼마 전 부경축산물 공판장의 화재로 인해 작업이 중단되고 그 물량이 타 공판장으로 분산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할인점 및 일부 백화점 외에는 전반적인 한우소비시장이 바닥을 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철 마장축산시장우육협회장 역시 “어렵다. 국내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한우고기 판매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올 추석을 기대하고 준비했던 물량이 재고로 남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윤영탁 (주)금천 부사장은 “예년만 못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정확한 판매량 조사를 실시하지 않아 단정적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판매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순우리의 김건수 대표는 “유통업체의 입장에서는 경락가격은 비싸고, 판매는 부진한 상황이다.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라며 “단정짓긴 어렵지만 공판장의 가격이 유통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추석 판매부진이 향후 한우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올해 추석은 한우수급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 만큼 업계 모두가 한우고기 판매에 올인 했다. 한우자조금의 경우 대규모 할인판매행사와 직거래 장터를 추진했고, 농식품부와 농협, 한우협회 등은 대기업과 연계한 한우고기 판매에 매진했다.
농축협 매장 및 대형할인매장 등도 할인판매행사로 고객 끌어들이기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이 같은 전방위 노력에도 불구하고 추석시즌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게 된다면, 한우사육두수 부담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가속화 될 수 있다”며 “대규모 수매 등 정부차원의 고단위 한우산업 안정화 대책이 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