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두 전열 정비…안성팜랜드가 들썩인다
경기 117두 출품 전체 61%…자존심 건 지역 대항전
‘2012 한국홀스타인품평회’ 개최일이 D-4로 임박하면서 관련농가들이 막바지 출품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용)가 주최하고, 한국낙농경영인회(회장 박충남)가 주관하며,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축산신문사 등이 공동 후원하여 오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안성팜랜드에서는 ‘2012 한국홀스타인품평회’가 2박3일간 일정으로 뜨겁게 열린다.
20번째 열리는 올해대회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처럼 그 연륜을 대변하듯 육성우 8개부, 경산우 6개부, 지역대항 등 모두 17개 부문에서 191두가 101개 목장의 명예를 걸고 출품, 한판 승부를 펼친다. 1회 대회 출품우가 초임우 12두, 육성우 31두 등 총 43두였던 것에 비교하면 규모는 5배 이상 성장했다. 출품자격도 올해는 혈통등록 이상과 305일 보정 1만kg이상으로 1회 대회 때 본 등록 이상과 어미의 성년형 유량 7천kg이상인 점을 비춰보면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올해 품평회는 지역대회가 활발하게 추진된 만큼 출품우의 능력과 체형은 예년보다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안성 홀스타인품평회와 서울우유 홀스타인경진대회가 지난 5월 개최된데 이어 철원과 포천, 이천에서도 지난달 각 지역 축산단체와 검정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올해 대회 경기도 출품우는 117두로 총 출품우 가운데 61%를 점유한다. 이 가운데 포천시는 정동목장(김희동) 등 많은 목장에서 무려 32두를 출품하여 전국의 시군가운데 가장 많다. ‘닭 많은데 봉황이 있다’는 속담도 있지만 포천은 젖소개량에 대한 열성적인 목장 또한 많은 관계로 각 부문 상위입상을 차지할 비율은 그만큼 높다.
그 다음은 열흘 전 열린 ‘이천 홀스타인 품평회’에서 그랜드 챔피언과 준그랜드 챔피언을 각각 차지한 길풍목장(길교성), 이시돌목장(경병희)과 ‘2008년 한국 홀스타인품평회’에서 그랜드 챔피언을 거머쥔바 있는 흥천목장(안래억) 등이 소재해 있는 이천시로 21두다.
또 한국홀스타인품평회 초창기 그랜드 챔피언과 상위입상 성적이 눈부신 은아목장(조옥향)과 동두목장(신재범), 장호원목장(신재칠) 등 여주군에서도 10두를 출품한다.
이밖에 서울우유검정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홍섭 대표(대원목장)와 조란목장(조규용)등 화성시에서 4두를 비롯 파주, 양주, 남양주, 김포, 양평 등에서 젖소개량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검정농가에서도 그랜드 챔피언의 영광을 노리고 출품준비를 마쳤다.
다만 안성시는 한국홀스타인품평회가 관내에서 열리는데도 불구하고 삼지목장(김지원)에서 3두 출품에 그친다. 10년 전 성원목장, 신정목장, 소나무목장 등 3∼6 농가에서 10두 내외를 출품했던 것과 비교하면 후퇴한 감이 없지 않다.
경기도 다음으로 출품우가 많은 지역은 강원도 24두로 총 출품우 대비 12%에 달한다. 강원도의 젖소사육두수가 전국의 젖소사육두수 대비 2%인 점에 비춰보면 열의가 아주 높다.
특히 횡성군 삼두목장(이흥규)의 1두를 제외한 23두는 모두 철원지역 농가에서 출품을 한다. 그 가운데 지난달 7일 열린 ‘철원 홀스타인대회’에서 그랜드 챔피언과 준그랜드 챔피언을 각각 차지한 헵시바목장(이학문)과 김화목장(안남규)에서 출품할 젖소가 상위 입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충남지역은 예산의 시왕목장(윤희구), 아산의 원영목장(류수일)과 왕흥목장(이왕복), 천안의 용태목장(박창수) 등에서 상위입상을 위해 순치교육을 마친 20두를 선보인다.
16일부터 2박3일간 열려
101개 목장서 17개 부문 출품
기자재 전시·국제기술 세미나 눈길
역대 그랜드챔피언 딸소 등
우수 경매축 줄선 경매행사 돋보여
그러나 두수를 많이 출품한다고 반드시 상위입상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국홀스타인품평회 그랜드 챔피언은 6두를 출품시킨 경북지역으로 돌아갔다. 경북도는 이번 대회에도 지난해 그랜드 챔피언을 거머쥐었던 칠곡군 대흥목장(최광현)과 김천시 구원목장(이진태)등이 연대하여 2연패 달성을 위해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10두를 선발, 출전시킨다.
또한 전북은 김제의 청축목장(심동섭)과 정읍의 성실목장(방의남)등에서 8두를 출품하고, 경남에서도 20년 동안 꾸준히 출품해온 삼민목장(손민우) 2두를 포함 5두가 선보인다. 90년대에 열린 한국홀스타인 품평회에서 그랜드 챔피언과 상위입상에 빛났던 충북에서도 올해는 청원군 청원목장(안덕기)등에서 4두를 출품한다.
지난 4반세기 동안 이 행사를 주관해온 한국낙농경영인회 올해 사령탑을 새로 맡은 박충남 회장(보림목장)등 전남에서도 3두를 선보여 상위입상 초읽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2010년 12월부터 2011년 3월까지 FMD(구제역)로 인하여 애지중지 기르던 젖소를 매몰처분 했던 농가 가운데 고양시 새벽목장(박승대)은 혈통이 확실하고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개체를 재 입식하고, 순치교육과 털깎기 등 손질을 마쳐 힘찬 박수를 받고 있다.
새벽목장은 10년 전 누렸던 한국홀스타인대회 그랜드 챔피언의 영광을 내년 대회에서 되찾기 위하여 올해 육성우 부문(3부)에 출전시킨다.이번 품평회 심사위원은 캐나다 로얄 윈터훼어 홀스타인쑈, 미국 월드데어리엑스포 레드홀스타인대회 등 20개국 품평회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한 B 칼스카덴씨가 각 부문별로 외모비교심사기준을 적용하여 실시한다.
부대행사는 80개 업체와 기관에서 마련한 축산기자재전시회가 우수한 품목과 신상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관계자의 흥미를 이끌어 낼 것이다. 또 미국, 일본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국제낙농기술교류 세미나를 열어 후계자에게 심사기술교육을 시키고, 우유와 유제품 소비홍보도 곁들여진다.
경매행사도 돋보인다. 대흥목장은 지난해 그랜드챔피언을 수상한 젖소가 ‘산체스’ 정액을 받아 2011년 7월 분만한 15개월령 딸 소로 산유능력이 우수한데다 체형 91점 엑셀란트로 내정가격은 460만원이다.
흥천목장도 ‘2007년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서 그랜드챔피언을 거머쥔 젖소가 ‘골드윈’정액으로 수정하여 2010년 8월에 분만한 26개월령 초임우를 내놓는데 체형점수가 무려 93점으로 스펙이 아주 좋아 내정가격은 690만원이다.
양주시 준이목장(김형남)은 아비 ‘샷’ 혈통으로 2012년2월 출생한 8개월령, 체형점수 91점 젖소를 366만원에, 연천군 세븐목장(조인세)은 체형점수가 각각 91점과 89점으로 우수한 2011년 1월생(20개월령)과 2010년 7월생(26개월령) 젖소를 내정가격 각각 690만원과 560만원부터 시작한다.
대원목장은 ‘다미온’혈통의 2011년 12월생(10개월령) 체형 88점 젖소를 응찰가격 300만원대 초반에 내놓고, 경북 구원목장(이진태)은 ‘롱타임’혈통을 지닌 2012년 3월생(7개월령)과 14개월령으로 체형점수 공히 89점, 훌륭한 딸 소를 각각 360만원과 450만원에 시작한다.
이처럼 올해 경매에 나설 대상축은 많은 낙농가가 탑 클라스를 선호하는 경향이어서 경매자격기준을 높였다. 특히 어미의 산유능력과 체형점수도 85점에서 89점 사이의 베리 굿과 90점 이상의 엑셀란트까지 포함함에 따라 낙농선진국 경매행사에 버금가도록 한 점은 높이 평가된다.
캐나다 윈트훼아쇼 부대행사로 열리는 경매행사의 경우 낙찰 가격은 12개월령 기준으로 체형 90점 이상 엑셀란트 최고가격은 수 억 원에 달한다. 평균경락가격도 3천만원대이며, 수정란도 개당 300만원대에 이뤄진다.
그동안 한국홀스타인품평회는 부존자원이 넉넉하지 못한 국내 낙농현실에서 한국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견인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1989년 1회 대회가 개최된 이후 대회를 거듭하면서 월령 구분을 점점 세분화하고 다양하게 하여 전국의 낙농가와 관계자들에게 젖소개량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킨 점은 큰 성과다.
아울러 우량종축이 유전적으로 가지고 있는 능력에 상응하는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종축매매시장 개척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다만 아직도 출품우가 경기지역에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경기지역의 낙농가와 젖소사육두수가 전국대비 40% 전후로 높기 때문에 출품우 비율이 높을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대회도 총 출품우 가운데 경기지역의 출품우 점유율이 60% 이상을 차지하여 전국 품평회라는 인상 보다 자칫 광역품평회처럼 전락할 우려마저 있다.
왜냐하면 지난 5월 열린 제8회 서울우유 홀스타인 경진대회에 출품된 두수는 210두를 상회하고, 출품농가도 120농가에 달한다.
따라서 앞으로 주최, 주관 측은 물론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는 이 점을 깊이 감안하여 지역 검정회 특히 지방 검정회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중점적으로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아무튼 한국홀스타인품평회는 젖소개량의 결과를 평가하고, 목장과 국가적 개량목표를 설정하여 한국낙농산업의 미래를 조명하는 행사인 만큼 미국, 캐나다, 영국 등 낙농선진국의 홀스타인쇼에 버금갈 수 있도록 매년 양적, 질적으로 성장토록 관계자 모두는 합심할 것을 다시금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