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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오리 생체값 6천원 붕괴

8월부터 하락세 돌아서…8일 현재 5천900원

이희영 기자  2012.10.10 10: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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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업계 자율감축 인한 공급량 감소 불구 소비 위축
오리협 “적정 사육수수 유지·자조금 거출 동참을”

 

경기침체로 인해 축산물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리도 예외 없이 불황의 그늘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한국오리협회(회장 이창호)에 따르면 8일 현재 생체오리 가격이 6천원대가 무너져 5천900원을 기록했다. 연초 공급과잉에 따라 업계 자율적으로 입식을 줄이면서 여름철 성수기 수요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8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오리가격은 9월에 들어서면서 6천원대 마저 무너진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연초 업계 스스로 입식수수를 감축하면서 오리고기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공급과 상관없이 오리고기 소비가 그 만큼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월 도압량이 1천만수를 넘어선 이후 6월 808만수, 7월 769만수, 8월 719만수 등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의 경우 오리 시세변화가 그 어느해 보다 잦았다.
예년의 경우 오리시세가 연중 성수기와 비수기를 기점으로 시세 변화가 많지 않아 월 1회 정도 시세 변동이 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4월과 7월의 경우 한달 동안 5∼6회 정도의 시세가 변하는 등 올해 들어 총 20번이 넘게 시세가 변하고 있다.
이처럼 잦은 시세 변화는 그 만큼 오리시장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외적인 요인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육류소비 감소와 함께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타 육류의 공급과잉까지 겹치면서 오리고기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시기일수록 오리고기 소비와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전 오리업계가 하나로 뭉쳐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오리협회는 적정사육수수 유지에 만전을 기해 줄 것과 함께 오리자조금 조성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리협회는 검정되지 않고 계통보증서가 없는 종오리의 사육을 중단할 것과 F1오리에서 생산된 새끼오리 입식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능력이 떨어지는 종오리는 조기에 도태시키고 시장 상황에 맞게 적정 수수를 입식해 줄 것과 오리고기 소비 둔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오리자조금 거출에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