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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조직 구성하는 양질 단백질 듬뿍…‘건강한 장수’ 위해 절대적

■ 주선태 교수가 말하는 육식의 중요성

김은희 기자  2012.10.10 15: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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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 창간27주년 제1특집

한국 축산업은 국민건강과 체위향상을 위해 그동안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강조하는 일부의 잘못된 편견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고기예찬론을 주장하고 있는 경상대학교 축산학과 주선태 교수로부터 육류의 중요성에 대한 고견을 들어봤다.

 

육류 섭취량 구미지역의 1/3불과
육식 유해론 과장되게 부풀려져
설득력 부족 오히려 섭취 더 늘려야


-최근 육류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육식 유해론이 판 치고 있다. 식육학자로서의 견해는.
 ▲최근 육류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지고 있는 것은 채식주의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의 과장되고 허황된 홍보활동, 그리고 이를 아무 여과 없이 방송하거나 보도하는 무분별한 언론 때문이다. 보통 육식의 유해론은 육류소비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대부분의 연구결과는 육류를 과다하게 섭취했을 경우를 가정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즉, 미국이나 유럽처럼 육류의 소비량이 80~120kg인 경우에는 어느 정도 육식의 유해론이 설득력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나라처럼 이제 겨우 40kg에 도달한 나라에서 육식의 유해론을 거론한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다. 오히려 우리는 평균수명이 가장 긴 일본이나 홍콩처럼 육류 섭취량을 55kg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왜 고기를 많이 먹지도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기를 엄청 많이 먹는 미국사람들처럼 생각하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식육학자가 본 지금의 국내 축산업은, 또 축산식품은 어떤 위치인가.
▲ 현재 우리나라 축산업은 안팎으로 공격을 받고 있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위기상황이다. 밖으로는 밀려들어오는 값싼 수입육 때문에 경쟁에 지쳐가고 있으며, 안으로는 식육소비량의 정체 때문에 2중고를 겪고 있다. 따라서 축산업이 살아남고 지속적으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값싼 수입육을 높은 품질경쟁력으로 이겨내고, 국내 육류소비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축산식품은 농산물 중에서 가장 소득원이 높은 항목이고, 또 축산업은 농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생명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줄곧 고기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식육의 기초지식, 식육과학 등 다수의 전공 서적을 출판하기도 했지만 고기예찬론, 대한민국 돼지고기가 좋다 등 고기가 좋다는 책을 출간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대학교수가 된 이후 연구도 상당히 많이 했고 좋은 논문도 제법 많이 발표를 했다. 그런데 교수가 된 지 10년쯤 되었을 때,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연구들이 실제 축산업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농가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는 것에 회의감이 들었다. 요즘 대학교수들은 연구논문으로 주로 그 능력을 평가 받지만, 저는 연구논문을 많이 쓰는 대학교수가 되는 것을 잠시 포기하기로 했다. 연구논문을 쓰는 것보다 실제 우리나라 축산업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바로 21세기에 들어와 정체되어 있는 육류소비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잘 못 알고 오해하고 있는 육류 유해론을 격파하는 일을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작품이 ‘고기예찬’의 저술이다. 그런 책을 발간하고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육류가 건강에 좋은 천연자연식품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좋은 논문을 쓰는 것보다 축산농가를 위한 길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민국 돼지고기가 좋다’라는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또 인용되는 것을 보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만주범은 육류 아닌 탄수화물
채식 만으론 건강 균형 무너져
안전·품질 보장된 국내산 섭취를

 

-최근 다이어트를 이유로 육류를 과도하게 자제하는 채식주의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우려사항은 없는지.
▲다이어트를 하려면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 아니, 극단적으로 말해, 다른 것은 먹지 않고 고기만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진다. 고기는 비만을 유발하는 식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만의 주범은 단백질 덩어리인 고기가 아니라 당분과 염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탄수화물 식품들이다. 특히, 육류의 섭취를 하지 않는 채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큰 일이 난다. 몸이 망가진다. 우리 몸이 꼭 필요로 하는 필수아미노산의 섭취가 원활하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기만 먹으면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고기는 영양성분의 균형이 완벽한 완전식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할 수만 있다면 고기를 많이 먹고 라면, 빵, 과자, 콜라 등과 같은 탄수화물 식품들을 줄이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좋다.

 

-왜 우리의 건강을 위해 육식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
▲‘고기예찬’과 ‘대한민국 돼지고기가 좋다’에 자세히 설명된 바와 같이, 육식이 꼭 필요한 이유는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모든 고기는 아미노산 가치가 100점인 완전단백질 식품이다. 우리 몸이 생명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종 호르몬의 분비나 면역물질들의 합성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런 호르몬이나 면역물질들 모두가 아미노산으로 이루어 진 단백질이다. 머리카락이나 발톱도 단백질이다. 우리 온 몸이 단백질이다. 그러니 체내에서 단백질의 합성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져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식물성 식품의 단백질보다 동물성 식품, 특히 육류의 단백질은 우리 체내에서 효율적으로 단백질 합성에 이용된다. 당연히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육류의 섭취가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

 

-왜 국내산 축산식품을 먹어야 하는지 설명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내산 축산식품을 먹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안전하고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근래 소비자들은 축산식품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섭취를 자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축산식품의 생산과 유통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발생한 것으로, 외국의 경우는 잘 모르지만 국내산은 우리가 확실히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즉, 국내산 축산식품은 우리가 그 안전성을 컨트롤 할 수 있지만, 수입육은 우리가 안전성을 컨트롤 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국내산 축산식품이 외국산보다 안전한 것이다. 또한 축산식품은 생물이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길어지면 품질의 저하를 피할 수 없다. 특히 고기의 경우 장시간 유통하기 위해 얼리거나 진공포장을 하면 과도한 육즙의 삼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품질이 나빠진다. 그러니까 장시간 동안 외국에서 배를 타고 수입되는 수입육은 단기간 내에 유통되는 국내산 축산식품에 비해 품질이 나쁠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내산 축산식품이 다소 가격이 높아도 꼭 먹어야 하는 이유는 국내산의 안전성과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국산 축산물 안전성·신뢰도 높이고
축산인 앞장서 건강식품임을 홍보
과학적 자료 토대 육류 오해 벗겨야

 

-평소에 축산물 섭취는 어떻게 하시는지, 유독 좋아하시는 축산물은 있는가.
▲연구실이 식육과학연구실이기 때문에 수시로 한우고기, 한돈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실험한다. 그래서 실험재료로 고기들이 들어오면, 시료로 쓰고 남는 고기는 종류에 관계없이 다 요리를 해 먹는다. 한우고기는 주로 불고기를 해서 먹는 것을 즐긴다. 한돈고기는 수육을 만들어 보쌈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고, 닭고기는 닭볶음탕을 좋아한다. 한때 오리고기에 대해서도 연구를 많이 했는데, 그 때는 주로 프라이팬에 구워먹는 것을 좋아했다. 또 우리 연구실은 햄과 소시지를 제조하여 판매하는 학교기업 GAST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햄과 소시지를 넣고 끓이는 부대찌게를 무척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육류섭취량의 3~4배 정도를 먹고 있다.

 

-국내 축산업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국내 축산업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괜히 외국에서 벌어지는 축산물의 안전성 논란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국내 축산물의 소비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강조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대신 빵이나 라면과 같은 밀가루 제품이나 간편식품, 가공식품의 소비량이 육류의 소비량보다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을 널리 알려, 축산식품이 현대인의 각종 질병의 원인이 아니라 그것들이라는 것을 홍보해야 한다. 오히려 축산식품은 건강식품, 친환경 자연식품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육류유해론에 대처하는 자세와 축산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축산업계에 종사하시고 계시는 분들 스스로 축산물의 소비를 많이 하시고 대신 다른 가공식품이나 간편식품, 특히 알코올 섭취 등을 줄여 축산식품이 건강식품임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 축산식품을 많이 섭취하고도 이렇게 건강하다 스스로 몸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담을 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 널리 공유되도록 하고, 육류가 유해하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집요하고도 적극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과학적인 자료들을 제시해야 한다.  

*주선태 교수는

고려대 축산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석ㆍ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과 코네티켓 주립대학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고 1998년부터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식육산업연구소장, 한국축산식품학회 학술간사, 한국동물자원과학회지 편집위원, 경상대학교 기획부처장, 동물자원연구센터장, 농생명학부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식육의 기초지식’, ‘식육의 처리’, ‘식육과학’, ‘식육유통품질관리학’, ‘필로교수의 고기 예찬’, ‘대한민국 돼지고기가 좋다’, ‘고기수첩’ 등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