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식탁서 가장 쉽게 접하는 완전식품 대명사…선진국 수준 소비 확대를

■ 시장에서 우리 축산물은 / 계란

김수형 기자  2012.10.10 15:52:43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 창간27주년 제2특집

 

최근 산란계 시장은 불황 타개가 시급한 상황이다. 자유경쟁이라는 큰 틀 아래 농장의 대형화가 이뤄지면서 공급 과잉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계란은 육류나 대두단백을 능가하는 가장 높은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한 식품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국민 1인당 계란 섭취량이 부족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그 영양학적 가치를 정확히 알고 건강을 위해 섭취량을 늘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계란 생산량은?
2010년 12월 HPAI가 2년만에 재발해 산란계 189만수와 산란종계 17만수가 매몰처분 된 이후 지난해 산란종계 입식수가 크게 증가해 전년(53만 9천수)보다 23.5% 증가한 66만 5천수로 나타났다.
2011년 12월 기준으로 산란계 사육 마리수는 6천243만수로 약 58만톤(116억개)의 계란이 생산됐다.
계란은 수입될 경우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 검역 절차상 수입되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수입되는 계란 가공품도 국내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2010년 기준 0.4%)이 매우 낮아 모든 축산물을 통틀어 자급률이 가장 높은 품목이다.


산란계 시장 불황의 장기화
2011년 평균 계란 가격은 2010년에 비해 20% 상승한 1천361원(특란 10개)이었다.
이는 2011년 HPAI 발생으로 산란용 닭 마리수가 감소하고 새로이 산란에 가담하는 신계군의 감소로 계란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산란계 사육의 규모화가 진행됨에 따라 5만수 미만 사육 가구수는 감소하고 5만수 이상 사육 가구수는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산란계 사육수가 급증, 농가들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게다가 종계장의 산란 실용계 사업 진출도 이뤄지고 있어 지난달에는 농가들이 한국양계TS 부화장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공급 과잉 문제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로 계란의 산지거래가는 이미 생산비 아래로 떨어진 지는 오래고 최근 들어 학교급식 등의 이유로 소비량이 다소 늘어 회복세에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농가들은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내년에는 사료 값이 올라 더 많은 생산비가 들 것이다. 농가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야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58만톤 116억개 생산
축산물 중 자급률 가장 높아
특란 10개 평균 가격 1천361원
사육 규모화…공급과잉 심각
불황 장기화 우려 대책 시급


계란이 건강에 안좋다? 천만의 말씀!
세계인의 일반식품인 계란은 동물성 단일식품 중에서 가장 널리 애용되는 완전식품의 대명사이다.
특히 영양 가치가 높고 난백과 난황의 열(熱)응고성, 난백의 기포성, 난황 특유의 색, 유화작용 등으로 인해 식품공업과 가공조리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계란의 영양 가치는 다른 식품과 비교할 때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 무기질과 열량에 있어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영양학상 중요한 아미노산 조성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계란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동맥경화나 심장병을 유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이러한 오해는 지난 1913년 러시아의 니콜라이 아니쉬코프 등이 초식동물인 토끼에게 계란을 먹인 잘못된 실험에서 비롯됐다. 초식동물인 토끼는 동물성 지방인 콜레스테롤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혈청 콜레스테롤치의 변동은 단순하게 콜레스테롤 섭취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과 함께 섭취하는 지방의 지방조성이나 인지질, 단백질 아미노산 조성 등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리놀산이나 리놀렌산과 같은 고도의 불포화지방산, 레시틴, 비타민A의 섭취, 메치오닌과 같은 함유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는 단백질의 다량 섭취에 의해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을 섭취해도 혈중 콜레스테롤은 높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계란 함유돼 있는 콜레스테롤의 혈청 콜레스테롤치에의 영향은 불과 2.5%이어서 매일 1~2개의 계란을 섭취해도 혈중 콜레스테롤치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비타민의 좋은 급원이 될 것이다.

 

지자체별 브랜드 계란 개발 분주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소비자들의 계란 선택 기준을 조사한 결과 신선도(36.7%)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안전성(24.1%), 가격(23.7%), 브랜드(8.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비자가 계란의 가격보다는 품질을 우선 고려함을 의미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계란에 대한 안정성과 건강성, 품질에 대한 정보 요구가 고조되면서 각 지자체별로 계란의 얼굴로 불리우는 브랜드 계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 계란은 대기업 위주로 형성돼 있는 상황이고 유기농 로하스 유정란, 엽산란, 저콜레스테롤란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더욱이 식품업계가 고객의 요구를 충족키 위한 프리미엄 제품 출시가 러시를 이루고 있고 유기농 식품이나 친환경식품의 성장추세와 맞물려 유정란이나 유기농 계란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섭취시 혈중 콜레스테롤과 무관
아미노산 함유 고단백질 식품
기능성 강조한 브랜드 개발 붐
1인당 연간 소비량 225개 불과
일본 등 선진국 비해 현저히 낮아


소비는 아직 ‘역부족’
전 세계 178개국 중 연간 1인당 계란 소비량(2007년 기준) 상위국가는 브루나이(360), 덴마크(336), 일본(336), 파라과이(325), 멕시코(315), 네덜란드(307), 중국(300), 헝가리(272), 프랑스(255), 우크라이나(255), 미국(246), 러시아(246) 등이며 한국은 225개 정도로 소비량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계란 소비량과 1인당 국민총생산과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나라의 경제가 좋을수록, 평균 수명이 길수록 계란소비량이 증가하는 편이어서 식단에 과일, 채소 등과 식물성 식품의 균형을 맞춰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영양섭취기준(KDRIs) 영양분석 결과 65~74세 연령군의 30%, 75세 이상 노인층 44%가 평균 필요량 미만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어 노인층의 단백질 섭취량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단백질 섭취수준이 낮아 노령인구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계란의 섭취량을 늘려야 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