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27주년 제2특집
최고의 단백질 공급원인 닭고기는 최근 국민들에게 영양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매년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육계업계는 값 싼 수입육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투명한 유통과정을 거치며 품질도 뛰어나 알고 먹으면 더욱 맛있는 국내산 닭고기. 지금부터 그 가치를 재조명 해보고자 한다.
지난해 생산량 45만5천200톤
국민 1인당 연간 11.2kg 소비
고단백 저칼로리…소화율 우수
웰빙 열풍 힘입어 소비 증가
닭고기 소비량 매년 늘고 있다
육계 사육 마리수 증가와 생산성의 향상으로 2011년 도계 마리수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7억 6천만 마리, 국내산 닭고기 생산량은 45만5천200톤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닭고기 소비량도 2010년에 비해 4.3% 증가한 11.2kg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FMD로 인한 돼지고기 대체수요와 일본 방사능 유출 사고로 인한 수산물 대체수요로 닭고기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의 기록을 분석해 봐도 1인당 소비량은 8.6kg, 2007년과 2008년 9.0kg, 2009년 9.6kg, 2010년 10.7kg를 기록하고 있어 최근 웰빙 열풍을 타고 국민들에게 영양학적 가치가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의 영양식 닭고기
인류가 이용해 온 동물성 식품 중 가장 오래된 것의 하나가 닭고기로, 닭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섬유가 가늘고 연하며 근육섬유 속에 지방이 섞여있지 않아 타 육류와 달리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격이다. 또한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닭 껍질에는 비타민 B2가 많아 피부나 점막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며, 젊은이가 먹으면 바람이 난다고까지 전해지는 날개 부위는 피부미용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 부위에는 콜라겐(collagen)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고운피부를 원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에 아기를 가졌을 때 닭고기를 먹으면 태어난 아기의 살결이 거칠어져 닭살이 된다든지 산모가 먹으면 젖이 귀해진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 오히려 양질의 단백질과 소화되기 쉬운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하는 임산부에게 닭고기는 권장되는 식품이며 발육기 청소년에게는 더 없이 좋은 식품이다.
국내 닭고기 시장도 수입육에 ‘몸살’
지난해 2~4월 높게 유지됐던 산지가격과 5월~7월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실시한 무관세 수입의 영향으로 2011년 상반기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이후 환율 강세로 하반기 수입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상반기 수입량 증가의 영향으로 2011년 닭고기 수입량(통관 기준)은 전년보다 23.8% 증가한 13만95톤이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입 국가별 닭고기 시장 점유율은 미국 66%, 브라질 19%, 태국 9%, 중국 2% 등이었다. 상대적으로 수입가격이 저렴한 미국산 닭고기 시장 점유율은 2010년보다 14%P 증가한 반면 브라질산 닭고기 시장 점유율은 13%P 감소했다.
이처럼 미국산 닭고기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미 FTA로 인한 수입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닭고기 시장에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알게 모르게 닭강정, 닭꼬치, 닭갈비 등의 시장에서 수입육의 잠식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어 이와 관련하여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수입량 14만톤…美산 66%
가격 경쟁력 앞세워 시장잠식
국내산 고품질 강조 홍보 시급
계열화 정착…생산·공급 안정화
수입육의 시장 잠식에 대응전략은 ‘품질’
수입육은 저렴한 가격이라는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다가오고 있다.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고 있고 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여건상 닭고기 생산비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수입육의 경우 대부분이 냉동된 상태로 운송되고 보관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품질 저하가 이뤄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특히 냉동 기간이 길어지면 뼈에서 혈색소가 빠져나와 산화되어 뼈와 주변 근육이 까맣게 변하면서 육질에 윤기가 떨어지며 닭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와 달리 껍질이 얇아 해동하는 과정에서 품질의 저하가 생긴다.
국내산 닭고기 사용 업소의 경우 수입육은 냉동 상태에서 해동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산 만큼의 맛을 내기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국내산 닭고기는 도계에서 유통까지 전 과정이 냉장상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고기에 윤기가 나고 탄력이 있어 어떠한 요리에서도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닭고기를 선호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국내산 닭고기의 우수한 품질에 관한 홍보가 잘 이뤄진다면 수입육과의 시장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
국내 육계시장 내실 다져야
한미 FTA에 이어 한중 FTA까지 논의 중에 있다.
한미 FTA 체결로 인해 미국산 닭고기의 수입이 늘어나 지난해에는 총 8만6천620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66%를 차지했다.
미국에 버금가는 축산 시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과의 FTA가 체결될 경우 국내산 닭고기는 더욱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닭고기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계열화 사업의 안정적인 정착은 필수다.
현재 국내 닭고기 생산은 계열화 사업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전체 생산량 45만여 톤 가운데 무려 85%가 대형화된 닭고기 업체를 통해 생산되고 유통되고 있는데 계열화 사업이 정상적으로 정착 된다면 농가에게는 판매와 유통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업체는 닭고기 수급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공급량 조절도 모색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업체와 농가가 갑과 을의 관계에 놓여 농가에게 불리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지역별로 농가협의회도 구성되는 등 계열화 업체들도 계열화 사업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농가들은 더욱 대화의 창구가 넓어지길 바라고 있다.
우리 입맛에 맞는 닭고기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값 싼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계열화 사업이 처음 추진했던 취지대로 시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