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 가까스로 막았지만 회복 조짐은 안보여
필요시 수매기간 연장·내달 대대적 할인판매 전개
한돈협, 박피가격 지지 위해 탕박출하 적극 유도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돼지가격이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양돈업계가 보완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와 농협, 대한한돈협회 등은 지난 15일 과천 정부 종합청사에서 긴급 협의회를 갖고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돼지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돼지가격 안정대책을 추진상황을 점검한 결과 당초 계획치를 밑돌고 있는 도매시장 상장 지육수매비축 물량확대와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박피가격지지 대책이 시급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지육 수매비축사업의 경우 전월 보다 30%이상 많은 하루 8천두의 물량이 도매시장으로 꾸준히 출하되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더 이상의 가격폭락을 저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농협계통기관들이 자체물량까지 급증한 상황에 추가물량 작업을 위한 가공장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주 계획대비 70%정도의 물량만을 수매비축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유통선 확보가 쉽지 않다보니 수매비축도 탕박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돼지정산가격의 기준이 되고 있는 박피가격이 더 낮게 형성되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한돈협회는 이에 따라 지난 15일 전국 양돈농가에 대한 긴급 휴대폰 문자 전송을 통해 이러한 현실을 알리고 박피출하 자제를 당부했다. 가급적 탕박형태로 출하, 박피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을 막아보자는 것이다.
탕박의 전국 돼지평균가격이 최근들어 박피가격을 상회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에는 지육kg당 272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지육수매비축의 경우 조만간 계획치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별도의 물량확대 대책은 특별히 논의되지 않았다. 초창기 예상치 못했던 문제점이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지난 15일 1천694두에 대해 수매비축이 이뤄지는 등 사업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하루 2천두라는 계획치는 곧 소화할 수 있다는 게 농협측의 분석이다.
정부와 양돈업계는 그러나 돼지가격 추이에 따라서는 한돈자조금 예산을 조정, 이달말로 정해진 수매비축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배제치 않기로 했다.
이와함께 내달에는 대형마트와 연계한 대대적인 돼지고기 할인행사도 추진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는 공감대가 형성, 앞으로 돼지가격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어떤 추가대책이 이어질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