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육류 총 소비량은 연간 38.8kg으로 세계 평균 43.0kg에 못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나치게 육류식품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의 현 상황에 맞는 육류제품을 선택해서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이끈다”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 브랜드 페스티벌이 열린 aT센터에선 축산식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일시 : 2012년 10월 18일
장소 : aT센터 3층 중회의실
주최 : 농림수산식품부, 한우·낙농·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주관 : 농협중앙회, 한국동물자원과학회
후원 : (사)나눔축산운동본부
■제1주제/ 축산식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박태균 부장(중앙일보)
우리나라 국민은 통상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에 비해 동물성 식품을 적게 섭취하는 편이다. 동물성과 식물성 식품의 섭취 비율은 2:8 수준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4:6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식물성 섭취 비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국민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기자들이 식품과 관련한 기사를 쓸 때 현상에 대한 원인을 밝혀준다. 여기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고기위주의 식습관이다. 이 때문에 축산물이 건강을 해치는 유해요소처럼 비춰지곤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인과관계를 밝히려면 술, 담배, 스트레스 등 다각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의 경우는 적당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유지를 위해 축산물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무조건 나쁘다고만 여기는 콜레스테롤도 결핍시에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가 확실하게 알아야 할 점은 동물성 식품은 식물성 식품에서 제공받을 수 없는 영양소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필요로 하는 양을 반드시 섭취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과학적 근거 통한 편견 불식…공격적 홍보·마케팅 필요
■제2주제/ 육류 부정적 인식 원인과 개선과제
조철훈 교수(충남대학교)
육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육류 섭취가 각종 암을 유발시킨다는 오해를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없다. 다만 육류소비가 많은 사람들은 흡연과 음주 확률이 높고 전체 섭취 칼로리가 많으며 과체중에 운동부족인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육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원인은 의료계, 언론계 등의 매스컴과 미국의 건강 기준에 대한 트랜드 변화, 환경부화 동물 복지 등의 문제점 등에 따른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과 함께 적절한 홍보와 마케팅,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우선 교육은 오피니언 리더에 닿는 정확한 정보의 전달과 공유가 필요하며 축산, 식품, 영양 전문인 교육강화, 일반인 대상 건강한 식품 섭취 요령 교육, 관련산업 종사자 교육이 필요하다. 또 과학적 근거에 따른 각종 매체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공경적인 마케팅으로 긍정적 인식을 제고시켜 나가야 한다.
연구개발 과제로는 교육, 홍보, 마케팅의 근거자료를 개발하고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생산환경과 제품을 개발해야 축산의 존재 이유와 필수성을 제시할 수 있는 국가정책 방향이 바로서야 할 것이다.
연령 등 상황에 맞는 ‘적절한 육식’ 무엇보다 중요
■제3주제/축산식품의 올바른 소비
문현경 교수(단국대학교)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몸에 도움이 되다가 적정 수준이 넘어서면 오히려 독이 된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올바른 소비를 위해 현재 어떻게 식품을 섭취하고 있는지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
육식위주의 식단이 각종 성인병을 유발시킨다는 보도가 많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질병 종류에 따라서 때로는 육식이 치료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현재 나이, 건강 등 본인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흔히 농담으로 ‘밥 먹고 뒤 돌면 또 배고프다’라고 말하는 청소년들과 40~50대 중년 여성을 같은 잣대로 놓고 봐선 안된다.
축산물을 많이 먹어라, 적게 먹어라 이런 이분법 적인 사고방식 보다는 ‘누가 어떻게 먹을 것인가’ 이 점을 파악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각종 매스컴에서도 더 이상 좋은 식단과 나쁜 식단을 구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나쁜 식단이 누구에게는 약이 되고 좋은 식단도 누구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합토론
‘건강한 식탁 축산물 올바른 가치 전달서 비롯
균형있는 육류 섭취는 비만·성인병 예방…우리 몸을 지탱하는 힘
좌장/ 동물자원과학회 최윤재 회장. 토론자/ 주선태 교수(경상대), 정혜경 교수(호서대), 이보숙 교수(한양여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KBS), 김연화 원장(한국소비생활연구원), 김남배 회장(전국한우협회), 권영웅 부장(농협중앙회).
친환경·안전 축산물 생산 통한 신뢰 기반 강화
정보체계 정비…‘식량자원 축산’ 인식 넓혀야
▲주선태 교수(경상대)=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육식이 건강에 썩 좋지 않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OECD국가들 중에서 육류 섭취량이 가장 적은 나라이며 채식과 함께 균형있는 식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육식이 마치 비만의 원인이고 각종 성인병의 주요요인인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있다. 비만의 원인은 육식이 아니라 당분이 많은 인스턴트 식품들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더욱 건강하고 장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육류를 지금보다 더 많이 먹어야 한다.
▲정혜경 교수(호서대)=우리나라는 육류소비량 자체가 많지 않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육류식품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것은 서구에서 유발된 육식식품에 대한 경고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육식문화는 고기자체를 즐기는 것보다는 채식과 조화를 생각하는 어우러짐의 문화를 존중하는 육류 문화이다.
때문에 육류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채식과 육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한국인의 육류소비량 수준에 대한 이해, 세계의 음식소비트랜드에 대한 이해, 만성질환과 축산식품과의 상관관계, 한국형 친환경 축산식품 개발, 축산식품의 영양성분표기의 적극적인 표현이 필요하다.
▲이보숙 교수(한양여대)=축산식품의 영양적으로 문제가 되는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과다 섭취 시 과잉의 포화지방 섭취일 것이다.
축산식품은 축산식품만이 가지고 있는 영양적 가치가 있으므로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적정량의 축산식품을 상황에 맞게 올바른 조리법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우리는 단순히 육류 하나만 먹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조리하고 여러 음식과 함께 섭취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육자는 가능하면 식품과 조리, 음식, 영양을 총괄적으로 이해하고 과학적인 지식 기반 위에 식생활에 합리적으로 적용, 교육할 수 있는 전문가가 맡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KBS)=동물성 지방은 포화지방이어서 해롭고 생선이나 견과류 등에 불화지방이 많아 몸에 좋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어느 식품도 포화지방 또는 불포화지방만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는 없다. 다만 그 비율이 다를 뿐이다.
또한 육류에 함유돼 있는 동물성 지방이라도 무조건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동물성 지방은 오히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지방이 문제가 되는 것은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계해야할 것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일 것이다.
▲김연화 원장(한국소비생활연구원)=축산식품이 국민 건강에 기여한 바가 매우 컸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 열풍이 일면서 축산식품 적색고기가 대사증후군과 콜레스테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한창 커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육류 섭취를 기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 저해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축산식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알려주는 정보체계의 정비와 함께 중장기적 로드맵을 통해 식품자원으로서의 축산물이 자리매김해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중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김남배 회장(전국한우협회)=단백질은 인간의 골격구성을 위한 필수영양소이며 축산물은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는 최고 영양식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의 축산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은 매스미디어에서 단편적인 정보제공과 트랜드 변화 등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최고의 영양식품을 공급하고 있는 축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정부의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생산의욕을 고취시켜 식량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축산업계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자조금을 활용해 축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적극 홍보가 필요하다.
▲권영웅 부장(농협중앙회)=우리나라 축산업은 그 동안 양적 성장을 거듭해 오면서 농촌경제와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지만 질적으로는 국민들로부터 안 좋은 인식을 심어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축산식품 자체가 문제라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축산식품에 대한 잘못된 오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소비자들이 바로 알고 바로 먹을 수있도록 진실을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가축을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동물복지까지 고려한 사육환경을 조성해 안전한 유통과정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은 것 또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