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연말 명절수요 기대 돼지 공급과잉 구조 근본적 해소 절실
육계∙산란계 사육수수 조절을 오리 타 육류로 소비대체 심각
>>한우 추석 이후 재고 증가…거세우 공급량 부족
추석 이후 한우가격 하락세는 뚜렷하다.
명절 전 한우의 평균가격은 1만4천원/kg 선을 오르내렸다. 거세우만 놓고 보면 추석 시세는 나쁘지 않았다. 거세우의 평균 시세는 1만6천원/kg 선에 그려졌다. 반면 문제는 그 어느 때 보다 출하물량이 많았던 암소의 경우 1만2천원/kg 수준에서 낙찰가격이 형성되면서 전체 평균 가격을 낮추는 상황을 만들었다. 추석이후에도 거세우의 경우는 1만4천원 수준을 지켜내고 있지만 암소는 kg당 거래가격이 1만원을 힘겹게 지켜내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기준 거세우의 평균 경락가격은 1만4천418원/kg, 암소는 1만463원/kg 이었다.
추석 이후 한우가격의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추석 때 판매가 지난해보다는 좋았지만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많은 물량을 준비했던 업체들은 재고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연말까지 재고 부담을 안고 가야하는 만큼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규성 축산물유통연구소장은 “경기에 비해서는 판매가 잘됐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가격이 오르는 일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업계에서 걱정하는 만큼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 거세우의 경우 출하물량이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단 암소의 경우는 연말까지 고전을 면키 어려울 것”이고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큰 변수가 없기 때문에 연말과 설을 준비하는 시기가 오면 가격은 다소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돼지 돈가 안정대책 등…지육 kg당 3천700원선 전망
지난 22일 전국도매시장의 돼지평균가격은 지육kg당 2천840원.
연초만 해도 6천원에 육박했던 돼지가격이 생산비를 훨씬 밑도는 수준으로 반토막 난채 대불황의 우려가 마침내 현실로 드러나게 됐다. 양돈농가에 따라서는 돼지 한마리를 팔 때 마다 10만원의 적자가 불가피한 셈이다. 장기간 휴업이 불가피, 사료 외상구매의 비중이 증가하고 비싼 가격에 후보돈을 구입한 FMD 피해 재입식농가의 경우 사료비 조차 건지기 힘든게 현실이다.
이는 돼지사육두수의 증가세가 예상을 넘어서며 FMD 이전수준을 회복한 반면 사회전반에 걸친 경기침체로 돼지고기 소비는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FMD로 인한 대량살처분과 이상가격 형성, 그리고 정부의 무관세 수입정책의 여파로 국산 유통기반이 와해된 상황에 적지 않은 수입육재고도 돼지가격 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에서는 각종 가격안정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한 상황.
전문가들은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돼지출하가 내달에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근본적인 공급과잉 추세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적어도 돼지도축두수가 118만두를 기록한 지난 9월 수준은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각종 돼지가격 안정대책과 함께 김장철 특수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오는 11월 돼지가격은 3천500~3천700원에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월은 이보다 100원정도 높은 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훨씬 더 부정적으로 돼지가격을 내다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결국 가격이 조금 회복되더라도 국내 양돈농가의 평균 경영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게 전반적인 시각인 것이다.
(주)선진 권혁만 양돈BU장은 “배추가격에 따라서는 김장철 돼지고기 소비도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며 “양돈농가들로서는 생산비를 최대한 절감, 저돈가시대에 충격을 최소화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육계 경기침체로 소비 부진…수입육 시장잠식도 우려
본격적인 복 시즌을 지나고 육계 사육수수는 6천854만 수(9월 통계청 발표 기준)로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복 이후 소비저조와 수입육의 대체 효과로 국내 육계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해 외식수요가 얼어붙으며 산지육계시세는 원가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육계 생산성이 향상된 것에 반해 연말까지 이렇다 할 소비촉진 요소가 없어 업계는 한동안의 불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산지에서도 소비시장에서도 소비 촉진을 위해 할인거래가 이뤄지는 등 불황 타개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 주요 계열화업체에서도 공급량 조절을 위해 자체적으로 생산감축에 동참하는 등 불황 탈출에 앞장서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한양계협회에서 발표한 지난 8월 육용종계입식마리수는 55만9천수로 지난해 대비 23% 감소했다.
업계는 입식 조절과 소비확대 등 국내에서의 수급조절 노력을 이어가야 하는 점은 공감하는 한편 수입육의 국내시장 잠식이 많아지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국내시장의 수급조절은 당연한 얘기이며 이에 따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수입육의 증가로 국내 자급률이 하락하면 이와 같은 움직임도 무의미해진다”라고 말했다. 김수형 kshabsolute@naver.com
>>산란계 공급 과잉…입식수수 조절 등 시급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9월 산란계 사육수수는 6천132만6천수로 여전히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축되는 대부분의 양계장은 대형무창계사로 질병 발병률이 적고 산란율이 향상, 예년에 비해 생산성도 크게 향상되고 있어 업계는 계란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한 국내 산란계업계의 불황 극복은 당분간은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계란시장에 중요한 요인인 병아리 분양 입식수수를 봐도 지난해 10월 이후 매월 300만수 이상이 분양되고 있어 장기적인 불황 예고를 뒷받침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향후 사료가격 상승에 따라 계란 생산원가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농가들은 안팎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러한 악조건하에서 난가가 생산원가 이상으로 유지되려면 ▲농가들의 적정사육수수 유지 ▲계란소비 위촉시킬 수 있는 요인 제거 ▲자조금확충 및 계란의 소비 촉진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양계농협 오정길 조합장은 “과잉 생산으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 지나친 덤핑 판매와 과당경쟁으로 납품가격이 하락, 결국 계란 생산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산지가격 하락의 주 요인이 된다”며 “적정사육수수 유지를 위해서는 정보공유를 통해 농가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입식수수 조절이 필요하며 늘어난 시설규모를 보다 지혜롭게 운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수형 kshabsolute@naver.com
>>오리 공급 감소 불구 타 육류 가격하락 영향 소비 부진
오리업계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오리협회에서 조사하는 시세가 있지만 의미가 없을 정도다.
시중에서는 생산비 7천원선에도 훨씬 못 미치는 덤핑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세의 의미도 없어져 버렸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5천원대 제품도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풍문이다.
이처럼 오리고기 가격이 급락한 것은 무엇보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이다. 공급량의 경우 연초 업계 자율적으로 사육량을 줄이면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월 도압량이 1천만수를 넘어선 이후 6월 808만수, 7월 769만수, 8월 719만수 등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리고기와 경합관계에 있는 쇠고기, 돼지고기 등 타 육류의 가격하락과 공급량 증가도 오리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쇠고기, 돼지고기가 고가에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리고기로 소비가 대체됐지만 올해는 전혀 다르다”라며 “쇠고기 할인행사, 돼지고기 가격폭락 등으로 인해 가격이 저렴해 지면서 오리고기 소비가 타 육류로 대체되면서 오리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오리업계는 “모든 정책이 쇠고기, 돼지고기에 집중되고 있다며 오리 산업에 대해서도 가격과 수급안정을 위한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도 오리업계는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강조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