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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 정부-관련단체 불황에 소극 대응 아쉬워

김수형 기자  2012.10.29 1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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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모든 축종이 마찬가지지만 양계업계도 불황이 장기화 되고 있다.
입식조절 실패, 닭고기 수입량 증가, 시설현대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 등과 맞물리며 시작된 불황에, 설상가상으로 사료값 폭등까지 예고돼 지쳐가는 농가들에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양계농가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고 있지만 정부는 마땅한 대책조차 꺼내 놓지 못하고 있다. 관련단체도 역시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예산 부족으로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닭고기, 계란자조금이 나서 부족한 재원과 인력을 갖고 소비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불황 타개의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정부나 관련단체 일부에선 쉬운 말로 한우나 양돈업계와 비교한다. 한 마디로 농가 숫자가 적어 지원해주기 어렵다거나 지원을 강하게 요청하기 쉽지 않다는 말로 들린다.
그러나 수치로 보여지는 것만으로 외면 받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치부해버린다면 너무나도 정치적이고 이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그런 얘기가 양계업계 내부에서 나온다면 양계농가들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물론 양계농가 스스로도 똘똘 뭉쳐 한 목소리로 제 몫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불황 장기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농가다. 농가의 생존권을 지켜내고 양계생산 기반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당연히 정부와 관련단체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축산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국민 식탁을 지켜온 양계농가들의 지금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정부와 단체가 불황 타개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