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조사·연구 통한 관련정책·논리개발 수행
낙농제도 마련 일조 조석진 초대소장 선임 ‘날개’
축산농가들은 국민 식생활에서 중요한 단백질 생산의 최일선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논리와 환경문제에 있어서 약자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에는 경제논리를 앞세운 FTA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산업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며 대내적으로는 환경문제로 인해 더 이상 설 곳을 잃어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산업계가 여러 가지 논리를 앞세워 축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론적으로나 객관적인 측면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축산단체로는 처음으로 낙농관련 정책과 논리개발을 위한 낙농정책연구소를 설립했다.
낙농정책연구소가 갖는 의미는 단순히 협회 부설로 연구소를 하나 만들었다는 것을 넘어 생산자 단체 스스로 이론적 무장에 나섰다는 점이다.
그 동안 각종 정책이나 FTA체결 과정에서 생산자단체들의 목소리는 뒷전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낙농육우협회가 설립한 낙농정책연구소는 낙농관련 각종 연구를 통해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각종 낙농관련 정책 입안 과정에서 ‘그럴 것이다’라는 막연한 주장보다는 ‘이렇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낙농정책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 선임돼 조석진 소장은 역량을 보면 낙농정책연구소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조석진 초대소장은 1947년생으로 건국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오비히로 축산대학 대학원에서 석사를 북해도대학 농학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영남대 축산경영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내 낙농제도 마련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지금부터가 중요…정책문제 해결 열정 쏟을 것
■ 인터뷰 / 조석진 신임 연구소장
“낙농문제는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낙농가 여러분들이 저에게 주신 소명대로 대한민국 낙농발전을 위해 내 남은 열정을 바치겠다.”
조석진 신임 연구소장이 지난 23일 열린 낙농육우협회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연구소장에 선임되면서 밝힌 소감이다.
조 소장은 “석사 과정, 박사 과정, 33년간의 교수생활을 낙농연구에 몰두해 왔고 올해 정년을 했지만 낙농관련 제도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학자로서 깊은 아쉬움을 갖고 있다”며 “낙농관련 문제는 과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것이 많지 않다. 하지만 국내 낙농산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특히 “낙농선진국들과의 잇따른 FTA 체결로 인해 국내 낙농 여건은 갈수록 더 어려워 질 것”이라며 “낙농산업이 유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낙농산업의 구성원인 생산자와 유업체, 정부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소장은 마지막으로 “누가 무엇을 하나 더 갖기를 바라기 보다는 하나 더 양보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라며 “낙농정책연구소가 이러한 일을 할 수있도록 이론적으로 뒷받침 하는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