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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부산물 적체 심화…한우유통 ‘비상’

이동일 기자  2012.10.29 1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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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유통업체 냉동창고 마다 가득…재고량 3천여톤 추정
영양적 가치 재조명 연구…소비홍보 전략적 접근 필요

 

뼈 부산물 적체로 인해 전체 한우유통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재고로 쌓여있는 뼈 부산물은 3천여톤으로 추정된다. 유통현장에서 체감하기로는 이를 훨씬 뛰어넘을 수로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마장동 성진축산의 노재원대표(마장동우육협의회 부회장)는 “지난해부터 재고로 쌓여 넘어온 뼈 부산물이 창고를 가득 메우고 있다. 한우 유통업체치고, 냉동창고에 뼈 부산물 몇 톤씩 가지고 있지 않은 업체가 없다”며 “일부 업체에서는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헐값에 넘기기도 하고, 불우이웃에 무상으로 기증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담을 줄이고 있지만 언발에 오줌누기일 뿐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뼈 부산물의 재고가 이렇게 많아진 것은 식생활이 현대화 되면서 뼈를 고아 먹는 가정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뼈 부산물의 재고가 전체 한우유통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우고기 유통을 위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뼈 부산물이 원활하기 소진되지 못하면 창고유지비 등 불필요한 유통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병욱 현대백화점 축산담당 대리는 “한우 부산물, 특히 뼈는 2차 가공할 수가 없기 때문에 큰 문제이다. 일부 업체에서 뼈를 끓여 레토르트 식품을 만들고 육수분말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쏟아지는 양에 비하면 소진되는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소비자의 식문화가 단순히 끓여먹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 아니라 입맛자체가 탕을 선호하는 것이 아닌 만큼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TF팀을 가동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뼈 부산물 재고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뼈 부산물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재인식 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우업계의 지적이다.
이를 위해 우선 뼈 부산물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연구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한우 뼈가 타 품종에 비해 국물이 잘 우러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인 연구가 부족하고, 사골국물의 영양적 가치에 대한 것 또한 연구가 부진한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뼈 부산물이 원활히 소비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기초 연구를 통해 소비기반을 다지고, 이 결과를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작업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강성기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한우유통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뼈 부산물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뼈 부산물 소비활성화를 위한 일에 한우자조금이 적극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