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발효, 한미 FTA 발효, 한중 FTA 협상개시 선언 등 국제 경쟁하에서 정통 육가공품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EU, 미국 등의 축산가공품이 밀려 들어올 것으로 예견된다. 이에 외국의 식육판매점의 육가공품 제조·판매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독일·미국 등 소비자 편의 우선 동시판매 쉽게해
국산 고품질·신선도 강점…제품 생산 활성화 돼야
독일, 미국 등 외국에서는 소비자 편의 및 다양한 제품 판매를 위해 한 매장 내에서 식육, 과일, 빵, 조리식품 등을 판매하면서 식육가공품을 직접 제조해 분할 판매를 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식육전문점의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유럽의회와 이사회의 식품위생규정에 따라 메쯔거라이 영업에 대한 시설등록을 관할시청에 제출하고 서류심사를 실시한다.
이후 수의 식품관리사무소에서 방문점검하면 등록을 허가한다. 단 마이스터 자격증 소유자에 한정된다.
미국의 식육판매점인 부쳐샵은 워싱턴의 경우, 식육처리 및 판매시설에서 식육처리사 자격 소지규정을 가지면 된다. 알래스카주는 식육처리사, 요리사 등 포장되지 않은 식품을 다루는 자는 종사인력등록증을 소지하면 된다.
프랑스의 경우 식육판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관련 자격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판매장의 운영형태는 단순판매, 소분, 급식사업을 병행할 수 있는 자격증을 3단계로 차등 운영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돼지고기 소비량의 15% 정도가 현재 식육가공품의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 각 부위의 용도가 다르고 소비하는 곳도 다 다르다. 돼지냉도체 기준으로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위는 후지, 삼겹살, 전지, 등심, 목심, 갈비, 안심 순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선호되는 부위는 삼겹살(수율 약 9%)인 반년 저지방부위로 후지, 전지, 등심, 안심으로 소비량은 그 만큼 적다. 후지와 등심은 주로 육가공원료로 이용되는데 육가공품 소비증가시 후지와 등심, 이외 안심, 전지등의 저지방부위 적체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된다.
국내산 돼지고기 저지방부위 상시 재고량은 ’08년부터 11년까지 평균 1만5천600톤으로 1차가공업체(식육포장처리업체)의 큰 고민과 경영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육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월 초 돼지 지육가격은 탕박기준으로 3천원/kg이하로 형성되고 있어 양돈농가의 생산비에도 훨씬 못미치는 상황이다. 2011년도 한돈자조금 예산은 170억원으로 한돈 홍보와 저지방부위 소비촉진을 위해 사용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문제는 육가공품 소비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직도 저지방부위 적체라는 심각한 부위별 수급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내 1인당 육가공품 소비량은 2005년 2.46kg에서 2011년 현재 3.4kg으로서 6년간 38%가 증가했으나 외국에 비하면 아직도 적은 양이다.
육가공업계가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외국과 대등하게 다품목 소량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와 같이 다양한 제품 생산이 어려울 경우 생햄, 발효소시지 생산만으로는 육가공품 소비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축산물의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에 가칭 ‘기타축산물가공품’이라는 유형이 신설된다면 고품질, 다양한 제품 생산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육가공품 소비확대를 통해 저지방부위 상시재고량이 해소되어 농가의 시름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예산지원 필요 없이 양돈농가를 도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