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값 5천원대로 뚝…물량 소진위해 헐값 판매도
오리업계가 극심한 소비부진 등으로 인한 불황의 그늘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한국오리협회(회장 이창호)는 지난 2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제 3차 종오리수급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수급위원회는 내년도 종오리 수입물량 등을 조정하기 위한 회의였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불투명한 산업 전망으로 인해 수입물량을 확정 짓지 못하고 오히려 수입량을 줄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오리업계의 불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돼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언제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초 가격하락으로 업계 자율적으로 사육수수까지 조절했지만 좀처럼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리협회가 조사하고 있는 가격은 지난해 5월 1만원대로 정점을 찍은 뒤 급락하기 시작해 12월에는 5천700원대로 절반수준으로 하락했으며 금년 5월에는 4천원대까지 곤두박질 쳤다.
이후에는 사육수수 조절로 인해 8월 중 7천원대까지 회복하기도 했지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11월에는 5천원대로 다시 하락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업계 내부적으로 물량 소진을 위해 5천원대 이하의 덤핑물량까지 시장에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오리산업의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업계 스스로 난국을 헤쳐나가기 힘들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리업계 관계자들은 “불황으로 인해 업계 내부적으로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더 이상 견디지 못한 오리 산업이 초토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