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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할인거래 문제 수급조절로 풀어야”

생산-유통인, 갈등 불구 해결방안에는 한목소리

김수형 기자  2012.11.07 09: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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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강종성 유통협회장 “난가 회복되면 해결…상생 노력 중요”
농가 “값 더 떨어졌는데 할인까지…공급과잉 해결해야”

 

계란 산지 할인거래(DC) 문제를 놓고 생산자와 유통상인이 수급조절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방침에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계란유통협회(회장 강종성)는 지난 2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현 계란 시장에서 산지 할인거래가 발생하는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강종성 회장은 “산지 할인거래는 유통상인에 의해 생겨나는 경우도 있고 생산자에 의해 생겨나는 경우도 있다”며 “매일매일 다량의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계란의 특성상 요즘과 같은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할인거래나 덤핑판매 문제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할인거래 문제를 해결하려 분주하게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생산자들과는 연락조차도 닿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계란 유통산업은 생산자와 유통상인이 동업자 정신을 가지고 서로 상생의 노력을 이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상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강 회장은 “유통상인들은 동업자이자 경쟁자의 관계에 놓여있어 산지 할인거래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계란 공급량을 조절해서 난가가 회복되면 과도한 할인거래는 자연스레 사라진다”라고 밝혔다.
이에 생산자들은 할인거래의 책임을 단순히 생산자에게 떠넘기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대한양계협회 회의실에서 지난 5일 열린 채란분과위원회에서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 7월 양계협회의 발표 시세를 47원 낮춤에도 불구하고 15원 정도의 산지 할인거래가 또 이뤄지고 있는 것이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영기 채란분과위원장은 “산지 할인거래 문제를 놓고 30년째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며 “칼자루는 상인들이 쥐고 칼날은 생산자가 쥐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급과잉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함에는 생산자들도 의견을 같이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지역별로 얼마에 거래되고 있는지 서로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불황을 타개하고 산지 할인거래를 없애기 위해서는 생산자들도 더욱 단합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회의 참석자는 “결국 할인거래는 계란을 제 값 받고 팔고 남은 것을 덤핑거래하는 농가들이 문제”라며 “유통상인을 무시하려는 태도보다는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유대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