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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부동’ 돈가 오르막 길 탔다

3천원대 회복 후 연일 상승…수매·할인행사 등 부양책 ‘약발’

이일호 기자  2012.11.07 17: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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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김장철 수요 따라 당분간 강보합세 전망…저돈가 탈출 기대난

 

각종 부양대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움직임이 없었던 돼지가격이 마침내 반등하기 시작했다.
전국 13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은 지난달말부터 반등세를 보이며 연일 상승, 지난 5일에는 지육 kg당 3천688원(박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3천원대에 진입한지 일주일여만에 kg당 700원이 뛰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극심한 소비부진속 여름철 폭염과 추석 연휴의 여파로 인한 돼지 적체현상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돼지출하두수가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가격 안정대책까지 힘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육수매 확대와 기간연장, 그리고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할인판매행사가 전개되면서  얼어붙었던 돼지고기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일일 돼지도축두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26일 7만1천261두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5일에는 6만5천두까지 감소했다. 10일동안 8.7%가 감소한 것이다.
같은기간 도매시장 출하량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도매시장에 출하된 돼지(등외, 모돈제외)는 6천436두. 지난달 25일 7천146두 보다 9.9%가 줄어든 물량이다.
도드람양돈농협 윤승현 팀장은 “시장분위기가 점차 살아나고 단기가격 전망도 호전되면서 관망적 자세를 보여왔던 육가공업계의 작업량이 증가, 도매시장 출하물량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같다”며 “지육수매가 가격을 견인하는 강력한 힘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육수매와 각종 돼지고기 소비촉진 행사가 이달말까지 지속될 뿐 만 아니라 김장철 특수도 앞두고 있는 만큼 돼지가격 강보합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김장철 돼지고기 소비가 정점에 이르는 시점에서는 일시적이긴 하나 4천원대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돼지사육두수가 1천만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사회전반에 걸친 경기침체를 감안할 때 저돈가 기조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구나 내달 19일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전후로 돼지고기 소비 감소가 불가피, 돼지가격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