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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편한 사육환경…‘작지만 강한 농장’ 실현

■ 탐방/ 저돈가시대 극복 현장…충남 서천 ‘마산농장’

이일호 기자  2012.11.07 16: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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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돈사 매일 소독…밀사 지양·스톨사이즈 확대 등 세심한 배려
서경양돈농협과 인연 사육만 전념…이유후 폐사 최소화 ‘눈길’

 

충남 서천시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남현섭씨. 주위 사람들은 남씨가 운영하는 마산농장(마산면 나궁리)을 ‘작지만 강한농장’ 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상시모돈 100여두의 일괄사육농장으로, 외형은 내세울 게 없지만 내실면에서는 그 어느농장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
마산농장의 평균 이유두수는 10여두가 조금 넘는 수준. 상위권의 성적이다. 하지만 MSY 21.2두라는 성적표를 보면 다시한번 놀라게 된다. 이유후 폐사가 거의 없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
그렇다고 고영양사료를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동물약품비용도 웬만한 농장과 비교가 어려울 정도.
백신이라고 해도 FMD와 돼지열병 등 의무접종 대상 외에 파보와 일본뇌염이 전부다. 여기에 봄, 가을 구충작업 정도만이 이뤄지고 있다고. 이에 모돈영양제와 환경개선제 구입비용을 포함한 석달치 약품비용이 5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농장관리는 전적으로 남씨와 부인 이귀례여사의 몫이다. 외부 직원채용없는, 전형적인 가족노동력 중심의 농장이다.
굳이 의도한 것은 아니더라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문에서 생산비 투입이 최소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저돈가시대에 마산농장의 강력한 생존전략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를 가능케 한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 2001년 희망퇴직 후 귀농, 본격적으로 양돈인의 길을 걷게 됐다는 남현섭씨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성적이 좋다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다만 사람이 편할 정도가 돼야 돼지도 잘 클것이라는 생각으로 농장관리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힌다.
매일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는 마산농장의 돈사 내외부를 유심히 보면 남씨의 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우선 바닥까지 깨끗한 돈사는 쥐구멍을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1.2m 깊이의 슬러리피트의 경우 일정 높이로 차면 완전히 다 빼준다. “사육규모가 적은 농장이기에 가능하다”는 설명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밀사가 철저히 지양되고 있고 있을뿐 만 아니라 모돈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스톨사이즈도 확대했다.
“열풍기와 함께 윈치에 비닐막을 설치, 습도를 맞춰주면서 샛바람을 막아주고 외부와 기온편차를 최소화하는 등 환기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러다보니 우리 농장에 적합한 환기시스템이 정착된 것 같다.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지만 다행이 큰 피해는 없었다”
돼지가 편안한 사육환경이 생산비투입을 최소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모돈 분만직후에도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평소 세심한 개체관리도 빼놓을수 없다.
사육에만 전념할수 있는 경영환경도 남현섭씨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초 지인의 권유로 서울경기양돈농협과 인연을 맺은 이후 사료에서 출하에 이르기까지 걱정없이 농장을 운영할수 있게 됐다고. 이런 남현섭씨의 불황태개책은 무엇일까.
 “최근의 돼지가격 폭락은 정부 책임도 큰 만큼 실질적인 가격안정대책과 시행은 당연하다고 본다.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이럴 때 일수록 돼지를 더 잘 키워 저돈가시대의 충격을 최소화하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