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우유 시설 이용한 판매조직 구축방안도 논의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회장 신관우·충북낙협장)가 협동조합 유가공 공장 건립과 관련한 예산반영을 농협중앙회에 요청했다. 자체 예산 또는 경제사업 활성화 투자자금에 포함시켜 달라는 것이다.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 신관우 회장과 박인석 부회장(지리산낙협장), 장종수 농협중앙회 이사(천안공주낙협장), 김남일 부산우유 조합장은 지난 8일 부산우유 회의실에서 농협중앙회 권영웅 축산경영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동조합 유가공사업 진출을 위한 시장 확보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부산우유 마케팅본부는 유가공시설 확보 이전에 판매조직 구축이 제1단계 최우선 추진과제라고 보고했다. 전국 낙농 관련 조합들이 판매조직과 직원교육 등을 우선 추진해 적어도 1년 안에 조합 당 평균 20개소의 대리점을 확보할 경우 유가공 시설 확보 후 성공적인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내용의 요지다. 공장 건립을 포함해 협동조합 유가공 시설 확보에 걸리는 시일을 감안하면 그 전에 시장 가능성을 충분히 타진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부산우유는 특히 이 자리에서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에서 요청할 경우 하루 최대 120톤까지 (가칭)농협우유를 가공해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낙농관련조합과 농협중앙회가 공동으로 유가공 시설을 확보하기 전까지 시장진입을 최대한 돕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조합장들은 협동조합 유가공 공장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선 시장마케팅 전략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하고, 부산우유 공장을 이용한 초기 시장진입 방법이 유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조합장들은 부산우유를 통한 임가공을 시작하기 위해선 농협중앙회의 유가공 공장 건립추진에 대한 확고한 방침과 예산반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합장들은 전국의 낙농관련 조합 중 서울우유를 제외한 모든 조합이 협동조합 유가공 공장 건립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출자의향을 밝힌 금액 만 320억원에 달한다며 농협중앙회의 전향적인 검토를 촉구했다. 조합장들은 특히 조합들이 유가공 공장을 확보하려는 배경은 낙농가들의 생존권 사수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협동조합이 시유시장을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농협중앙회와 전국의 낙농관련 조합이 연합사업 형태로 우유시장 재편에 돌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